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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그룹 에픽하이(타블로, 미쓰라진, DJ투컷)의 이번 8집은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의 녹음실이 아닌 에픽하이가 1집부터 사용했던 녹음실에서 탄생했다. 함께 일해왔던 엔지니어와 에픽하이의 수 많은 명곡이 탄생한 바로 그 녹음실에서 나온 이번 신보는 YG 녹음실에서 나온 전작보다 '에픽하이'스러웠다.
레이블 활동을 하다 YG에 몸을 담게 된 에픽하이는 '음악 환경이 바뀌었냐'는 질문에 "전혀 그렇지 않다"고 고개를 내저었다.
타블로는 "제가 YG에 들어오고 나서 첫 앨범이 제 솔로 앨범 '열꽃'이었다"며 "근데 YG의 영향을 받았다고 하기엔 가장 제 색깔이 뚜렷한 앨범이라고 생각한다. 저희가 허락하지 않은 영향을 (YG로부터) 받을 수가 없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이번 앨범 녹음을 할 때 일부러 YG 녹음실에서 가까운 곳으로 이사를 갔는데 양사장님이 YG 녹음실을 쓰는 것을 허락하지 않으셨다. 처음엔 좀 섭섭했다. 이동시간을 1시간 정도 아끼면 제가 가족이랑 있을 시간이 더 많아지지 않나. 그걸 계산해서 이사까지 했는데 결국 YG 녹음실을 못 쓰고 에픽하이 1집부터 만들었던 녹음실에서 작업을 했다"고 말했다.
당당한 YG 식구인 에픽하이는 왜 YG 녹음실을 쓸 수 없었을까. 타블로에 따르면 YG 대표 프로듀서 양현석은 에픽하이 고유의 색깔이 유지되길 바라는 마음에 그런 판단을 내렸다. 엔지니어 역시 YG가 아닌 에픽하이와 함께 일해 왔던, 에픽하이의 음악을 잘 아는 스태프로 결정했다. 결국, 에픽하이는 YG의 지붕 아래 있지만 오롯이 자신들의 음악을 만들어 낸 셈이다.
에픽하이는 사실 많은 마니아 팬들을 보유하고 있는 팀이지만 전작인 7집은 팬들 사이에서도 호불호가 많이 갈린 앨범이었다. 한 가지 비화를 전하면 이 7집 앨범은 YG 녹음실에서 녹음됐다. 양현석이 이번 앨범에선 YG 녹음실을 쓰지 못한 결정을 내린 것을 비추어 볼 때 기존 녹음실에서의 작업은 에픽하이의 이번 앨범이 그만의 색깔을 영롱하게 띄게 된 이유와 직결되는 것 같다.
이와 관련 타블로는 "7집에 대한 평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우리 색을 잃은 게 아니라 새로운 색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방식으로 음악을 해 봤던 것"이라며 "이번 앨범 타이틀곡 '스포일러', '헤픈엔딩' 모두 7집 당시에 제가 스케치를 마친 곡들이었다. 하지만 선택했던 것이 '돈트 헤이트 미'(Don't hate me)였고, 앨범의 큰 흐름 상 어울리지 않아서 뺐던 거였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또 "당시 '돈트 헤이트 미'를 선택하고 주장했던 이유가 개인적으로 있었다. 당시엔 웃으면서 노래하고 싶었다. 그래서 무대에서 정말 웃었다. 저한테 감사한 앨범이고, 개인적으론 정말 좋아하는 앨범이다"며 "앨범을 낸 지 1년 반이 지나서 '슈퍼맨'을 통해서 공연하는 모습이 나오면서 다시 음원차트에도 오르고 주목을 받는 걸 보면서 늦었지만 감사했다"고 말했다.
에픽하이는 7집 '99' 이후 2년 만에 8집 정규 앨범 '신발장'을 발매했다. 더블타이틀곡 '헤픈엔딩', '스포일러' 등은 각종 음원차트 1위를 장기집권하고 있고 수록곡 역시 차트 상위권에 자리하며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스포일러'는 영화음악 사운드와 기발한 가사, '헤픈엔딩'은 이별을 담담하게 위로하는 꾸밈 없는 가사와 롤러코스터 조원선의 피처링이 인상적인 곡이다.
이들은 내달 14일부터 16일까지 서울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5년만의 단독콘서트 '퍼레이드(PARADE)2014'를 개최한다.
[그룹 에픽하이 DJ투컷, 타블로, 미쓰라진.(위 왼쪽부터) 사진 = YG엔터테인먼트 제공]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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