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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전원 기자] 영화평론가 겸 방송인 허지웅이 세상을 떠난 가수 신해철에 대한 그리움과 슬픔을 고백했다.
허지웅은 27일 자신의 블로그에 고인이 된 신해철과의 추억을 늘어놓으며 "형의 방송 복귀작에 게스트로 다녀왔다. 나는 형에게 무조건 여기서 망가져야 사는 거라고 말했다. 녹화 내내 놀려먹었다. 그렇게 놀려먹은 게 형을 마주한 마지막이었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끝나고 나오는 길에 형이 1차 체중 감량 끝나는 날 양꼬치를 먹으러가자고 했다. 그러다 중간에 문자를 보내왔다. 킹크랩으로 메뉴를 바꾸자고 했다. 나는 그러자고 했다. 형은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라는 글을 남겨 보는 이들의 마음까지 아프게 했다.
또 "어제 늦게 형에게 다녀왔다. 얼굴이 작아졌더라. 형 퇴원할 때는 살이 확실히 빠져있겠다고 나는 농을 했다. 그리고 귀에 대고 몇마디를 했다. 못들었던 것 같다. 들었으면 그 재미없는 아저씨가 이럴 리 없다. 반드시 일어나 써먹었을 거다"라며 그리워했다.
허지웅은 과거 신해철이 자신의 결혼식 축가를 불러줬었다고 밝히며 "형은 노래를 부르는 동안 몇 번이고 음이탈을 했다. 나는 그걸 가지고 두고두고 놀려먹었다. 부끄러웠다고 말했다. 사실이 아니었다. 나는 여태 단 한 번도 그렇게 아름다운 노래를 들어본 적이 없다. 그걸 끝내 말해주지 못했다. 내내 그걸 흥얼거렸다고 말해주지 못했다"라고 추억했다.
특히 "친애하는 친구이자 놀려먹는 게 세상 최고로 재미있었던 나의 형 신해철이 세상을 떠났다. 조금도 슬프지 않다. 나는 화가 난다. 보고 있나. 보고 있느냔 말이다. 형 진짜 싫어. 정말 싫다. 짜증나"라며 속상한 심경을 드러냈다.
한편 신해철은 27일 오후 8시 19분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저산소 허혈성 뇌손상으로 사망했다. 고인의 빈소는 28일 오후 1시 서울 아산병원에 마련되며 발인은 오는 31일 오전 9시에 진행된다.
[고(故) 신해철, 허지웅. 사진 = 허지웅 블로그]
전원 기자 wonw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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