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전 강산 기자] "감독 하면서 처음으로 부담 느낀다."
한화 이글스 제10대 감독으로 공식 취임한 '야신' 김성근 감독. 많은 한화 팬들이 김 감독의 영입을 두 손 들고 환영했다. 김 감독은 28일 대전구장서 열린 취임식에 참석해 소감과 앞으로의 계획을 전했다. 김 감독은 지난 25일 밤 한화와 계약기간 3년 총액 20억원(계약금, 연봉 각 5억원)에 계약을 마쳤다. 2017년까지 한화 지휘봉을 잡게 된 김 감독이다.
김 감독 선임을 바라는 한화 팬들은 서명운동과 1인 시위까지 벌였다. 지난 3년간 최하위의 아픔을 겪은 팬들이 원하는 건 오로지 성적뿐이었다. 이날 김 감독의 취임식을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은 한 팬도 "달라진 성적이 가장 기대되는 부분이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래서일까. 김 감독은 이날 기자회견 말미에 "팬 여러분들이 많은 성원 보내주셨는데 감독 하면서 부담스럽다는 걸 처음 느낀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프로 출범 원년인 1982년 OB 베어스(현 두산)의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당시 OB의 연고지가 대전이었다. 감회가 새롭다. 그는 "대전은 1982년에 내가 처음 시작했던 장소다. 톨게이트 통과하는데 '왔구나' 싶었다. 비와서 물 고인 채로 야구하던 기억이 난다. 감개무량하다"고 떠올렸다.
아울러 "팬 여러분께서 많은 성원을 보내주셨는데, 감독 하면서 부담스럽다는 걸 처음 느낀다. 성원해주시고 기대해주시는 만큼 반드시 해내야 한다는 부담감이 다른 팀 감독 맡을 때보다 더 크다"고 말했다.
한화는 김영덕, 김인식, 김응용 감독 등 내로라하는 명장들이 한 번씩 거쳐간 팀이다. 이번에는 '야신' 김성근 감독이다. 이에 대해 "김응용 감독과 내 나이를 더하면 몇 살인지 생각했다"고 웃으며 "김응용 감독께서 만들어놓은 팀을 내가 이어받았다. 잘 마무리해야 할 것 같다. 김영덕, 김인식, 김응용 감독에 나까지 이름 있는 감독들이 거쳐간 구단이다. 내가 가장 마지막에 왔는데 반드시 업적을 이뤄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죽음의 펑고'로 유명한 김 감독은 첫 번째도 수비, 두 번째도 수비를 강조했다. 그는 "마무리훈련에서도 이틀에 한 번은 수비 훈련만 할 것이다. 5일 연습인데 이틀은 수비만 한다. 김태균은 당분간 3루에서 반 죽을 것이다"고 강훈련을 예고했다. 그뿐만 아니라 "밖에서 한화 야구를 보면서 수비가 관건이라고 봤다. 몇 년 째 한화의 문제점이다. 수비를 제대로 하느냐에 사활이 걸려 있다"고 강조했다. '야신 이글스'의 개혁에 가속도가 붙는 느낌이다.
[한화 이글스 김성근 감독이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 = 대전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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