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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내년엔 선발을 하고 싶죠.”
두산 이현승은 군 복무와 팔꿈치 수술, 재활 등을 마치고 올 시즌 1군 풀타임 일정을 소화했다. 올 시즌 그의 보직은 왼손 셋업맨. 성적은 3승3패 15홀드 평균자책점 5.07. 평균자책점만 놓고 보면 썩 만족스럽지 못했지만 15홀드는 현대 시절이던 2006년(19홀드)에 이어 가장 많이 수확했다. 중간계투로서 자신의 몫을 다했다.
그런데 그는 시즌 막판 선발로 돌아섰다. 두산은 올 시즌 내내 5선발이 없었다. 3선발 노경은은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결국 송일수 전 감독은 현대와 히어로즈 시절 선발 경험이 있는 이현승을 선발로 돌려 테스트했다. 송 전 감독은 정규시즌 막판 이현승을 2015시즌 선발진에 포함시킬 뜻을 드러냈다. 144경기 체제의 원년. 많은 선발투수 확보가 필수다.
일단 올 시즌 3차례 선발등판서 승패없이 평균자책점 3.97.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내년 풀타임 선발로 뛰기 위해선 체력적, 기술적으로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 이현승은 28일 잠실야구장에서 시작한 마무리훈련에 자발적으로 참가했다. 이현승 정도의 고참은 참가하지 않아도 되지만, 그는 “어쨌든 운동은 계속 해야 하는 것”이라며 모습을 드러냈다.
이현승은 “선발투수진에 구멍이 나서 기회가 주어졌다. 개인적으로는 좋은 기회”라고 했다. 이어 “내년이 개인적으로 야구인생에 터닝포인트가 될 것 같다. 희관이도 있지만, 나도 준비를 잘 해서 선발로테이션에 진입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경쟁을 펼치겠다”라고 했다. 신임 김태형 감독은 아직 내년 선발진에 대해 확실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선발진 후미가 불안한 현실상 이현승의 선발복귀 카드는 유효할 전망.
이현승은 “수술 후 첫 시즌을 보냈다. 아쉽다. 팀도 4강서 떨어졌고, 나 자신도 만족스러운 시즌은 아니다. 내년에는 무리를 하더라도 결과를 얻어내겠다”라고 했다. 구체적으로 올 시즌을 돌아보면서 “임팩트가 있는 경기가 없었다. 부상 없이 한 시즌을 보낸 건 좋았지만, 그런 부분은 분명히 아쉬웠다”라고 했다. 그의 내년 목표는 당연히 풀타임 선발 복귀와 임팩트 있는 경기를 치르는 것이다.
이현승은 “선발과 중간을 모두 해봤다. 선발투수는 5일이란 시간 속에서 최대치의 몸을 만든 뒤 등판한다. 그러나 불펜투수는 몸 상태가 좋지 않아도 팀 사정에 따라 마운드에 올라야 한다. 당연히 선발이 몸 관리에 편하다”라고 했다. 베테랑 반열에 접어든 그로선 체계적으로 몸을 관리해 선발투수로 화려하게 복귀하고 싶은 욕심이 크다. 2009년엔 히어로즈서 13승을 쌓은 기록도 있다.
그래서 마무리훈련부터 철저하게 몸을 만들고 있다. 이 부분은 매우 인상적이다. 이현승은 선발 경험이 많기 때문에 풀타임 선발이 되기 위해 뭘 준비해야 하는지 알고 있는 듯한 눈치였다. 컨디션 및 체중 관리, 구종 체크 및 관리, 구위 유지 등 과제는 많다. 여전히 2014시즌을 치르는 선수도 있다. 그러나 이현승은 이미 2015시즌 준비에 돌입했다. 출발은 강렬했다.
[이현승.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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