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목동 윤욱재 기자] LG가 1차전 패배를 딛고 2차전 승리로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LG 트윈스는 28일 목동구장에서 펼쳐진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넥센 히어로즈에 9-2로 승리했다.
이로써 양팀은 플레이오프 1,2차전에서 1승씩 나눠 가졌다. 3차전은 오는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다.
이날 LG는 선발투수 신정락의 호투가 눈부셨다. 7이닝 2피안타 10탈삼진 1실점으로 프로 데뷔 후 최고의 피칭을 선보이며 데뷔 첫 포스트시즌 승리를 따냈다.
7회까지 2-1로 살얼음 리드를 이어가던 LG는 7회초 한현희, 조상우 등 넥센 필승조가 난조를 보인 틈을 타 대량 득점에 성공, 8-1로 달아나면서 쐐기를 박았다.
경기 후 양상문 LG 감독은 "밴헤켄이 좋은 구위를 보였다. 그에 못지 않게 신정락이 팀 노히트노런을 할 때보다도 공 구위가 좋았던 것 같다. 이닝을 거듭할 수록 한 두 점 차이로 경기가 갈릴 가능성이 많아서 어떻게 투수를 기용할까 신경을 많이 쓰고 있었다"라면서 "밴헤켄이 바뀌는 순간 공격이 잘 풀리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그것이 맞아 떨어졌다. 한현희, 조상우가 올라왔을 때 우리 타자들이 침착하게 기다린 것이 대량 득점을 만들면서 승패를 가른 것 같다"라고 이날 경기를 돌아봤다.
양상문 감독은 신정락이 7회말 유한준에게 중월 솔로홈런을 맞자 직접 마운드를 방문해 격려하기도 했다.
"신정락이 홈런을 맞긴 했지만 강정호와 박병호 타이밍을 완벽히 뺏고 있었기에 바꿨으면 상대가 고마워했을 것 같다. 혹시나 홈런을 맞아서 동점이 되더라도 정호까지는 갈 생각이었다. 구위 자체도 나쁘지 않았다. 정락이에게 힘이 빠졌어도 저쪽에서 타이밍 안되니까 힘 빠진 것 의식하지 말고 페이스대로 던지라고 주문했다"
LG에겐 1차전 패배가 약이 됐을까. 양상문 감독은 "분위기 자체가 차분했고 약간의 긴장감이 있으면서도 경기를 이겨야겠다는 집중력이 높다는 것을 느꼈다"라고 말했다.
양상문 감독에게 2차전 승리는 어떤 의미로 다가왔을까. "아무리 자신감, 그리고 분위기가 좋다고 하더라도 목동에서의 경기가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다. 적지에서 1승 1패 했으니까 우리가 생각한 목표는 달성했다. 잠실 2연전에서 승부를 걸어보겠다"라는 게 양상문 감독의 말이다.
이어 9회말 올라온 봉중근이 아웃카운트 2개만 잡고 내려간 것에 대해 "봉중근은 무조건 두 타자만 던지고 바꾸기로 준비했다. 앞에 던지고 마무리투수를 뒤에 던지게 하는데 8회에 득점이 많이 났다. 중근이가 미리 준비된 상태였다. 시간을 늦추는 것보다는 이닝 처음부터 하게 하려고 준비했다. 다른 의도는 아무것도 없다"라고 답했다.
LG는 봉중근에 이어 김선규를 마운드에 올렸으나 만루 위기를 맞기도 했다. 양상문 감독은 "(김)선규가 깔끔하게 마무리를 못해서 경기를 하면서도 죄송스러운 생각이 들었다. 마무리 투수에 대한 투구수 조절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바꿨는데 그런 부분은 팬들에게 '이런 야구를 보여드리면 안되는데'라는 생각을 했다"라고 말했다.
[LG 양상문 감독이 28일 오후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2014 KBO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2차전, 넥센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9대 2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 = 목동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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