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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배우 최민수는 MBC 월화드라마 '오만과 편견'의 첫 대본리딩 당시 "선배들이 든든하게 길에 있는 돌을 치워줄 테니 여러분의 무대라고 생각하고 잘 해나갔으면 좋겠다"는 말을 후배들을 향해 건넸다. 그리고 그는 연기로 자신의 말을 직접 실천해나가고 있다.
28일 밤 방송된 '오만과 편견' 2회에서는 결성 이후 두 번째 사건인 마약사범 체포를 진행하는 인천지검 민생안정팀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는 구동치(최진혁)와 한열무(백진희)가 5년 전 이뤄진 우연한 만남 뒤 서로를 마음에 품게 됐지만, 알 수 없는 이유로 한열무가 구동치의 곁에서 떠나갔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또 정창기(손창민)의 의문이 남는 행동도 극의 새로운 의문점으로 등장했다.
'오만과 편견'이 2회까지 방송된 가운데 극은 풋내기 신입에서 조금씩 진짜 검사로 성장해나가는 한열무와 그녀와 악연처럼 재회한 뒤 다시 마음을 표현하는 과거연인 구동치의 이야기가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그 속에서 결코 무시할 수 없는 것이 ‘산삼 같은 감초’ 문희만 역 최민수의 존재감이다.
'오만과 편견'에서 최민수는 세상 사람들의 속내를 다 꿰뚫어보는 듯 한 노련한 능구렁이 부장검사 문희만을 연기하고 있다. 정의보다는 실적을 우선순위에 두고 있는 듯 한 문희만이지만 남보다 한 발 먼저 문제에 다가가는 노련한 그의 지도는 자칫 민폐캐릭터로 전락할 수 있는 열혈검사 구동치와 한열무를 사건 해결의 길로 이끌고 있다.
작품 전반으로 확장해보더라도 이는 마찬가지다. 수사 과정을 맥을 잡아주는 캐릭터가 없다면 그저 평범한 검찰청 연애물로 흘러갈 수 있는 이야기에 순간순간 더해지는 문희만 캐릭터의 임팩트 있는 지시와 조언은 매회 극의 반전을 이끌고 내고 있다. 또 구동치의 행동을 고자질하는 한열무를 향해 "이걸 그냥 니킥으로 확"이라며 혼내고, 더 큰 범죄의 실체에 접근하기 위해 작은 사건을 덮어달라는 구동치의 말에 눈을 번뜩이며 "먹을 게 있어?"라고 말하는 능청스러운 문희만을 연기하는 최민수의 모습은 ‘오만과 편견’의 웃음요소로도 기능하고 있다.
지난 1985년 연극 '방황하는 별들'로 데뷔한 이후 연기 30년차. 연기력만큼은 그 누구도 폄하할 수 없는 대배우 최민수가 후배 최진혁, 백진희가 뛰어놀 수 있는 넓은 무대를 만들어가고 있다.
[배우 최민수, 백진희, 최진혁(위부터). 사진 = MBC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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