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신개념 마무리.
넥센 염경엽 감독과 LG 양상문 감독은 ‘디테일’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염 감독은 넥센의 객관적 마운드 열세를 맞춤형 용병술로 극복하려고 한다. 조상우, 한현희 두 필승조 투수에게 최대 45구 투구와 연투를 준비시켰다. 또한, 마무리 손승락에게 무조건적으로 뒷문을 맡기진 않겠다는 게 인상적인 부분. 염 감독은 1차전서 손승락이 9회 2사에 안타 하나를 맞자 한현희를 투입해 위기의 싹을 완전 차단했다. 너무나도 철저한 느낌.
LG 양상문 감독은 염 감독과 미묘하게 다르다. 기본적으로 포스트시즌을 정규시즌 연장선상으로 바라본다. 특별한 승부수를 던지기보다 기본적 전력을 경기서 온전히 쏟아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집중한다. NC와의 준플레이오프도 그랬고, 이번 플레이오프 1~2차전서도 눈에 띄는 용병술은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양 감독 역시 2차전서 마무리 봉중근을 아웃카운트 1개 남기고 교체한 뒤 김선규와 유원상으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철저히 계획된 운영이었다.
▲ 자존심과 실리주의 사이
손승락은 32세이브, 봉중근은 30세이브로 구원 1,3위를 차지했다. 세부적 투구내용이 어찌됐든 올 시즌 정상급 마무리로 활약했다. 하지만 플레이오프 1~2차전서 1타자를 남겨놓고 세이브 상황서 교체됐다. 어떻게 보면 마무리투수 입장에선 자존심이 상하는 부분. 물론 두 사람은 얼굴을 붉히거나 티를 내지 않고 묵묵히 덕아웃으로 돌아갔다.
염 감독과 양 감독은 철저히 계산된 투수교체를 가져갔다. 염 감독은 손승락이 흔들릴 경우에 대비해 미리 한현희를 준비시켜뒀고, 실제로 안타 1개를 맞자 한현희 카드가 승리 확률이 높다고 판단해 손승락을 과감히 내렸다. 한현희는 공 1개로 포스트시즌 생애 첫 세이브를 따냈다. 손승락에겐 세이브 대신 홀드가 주어졌다.
양 감독 역시 미리 준비시킨 김선규와 유원상으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양 감독은 “원래 봉중근이 아웃카운트 2개만 잡는 것이었다”라고 했다. 그런데 8회가 의외로 길어지면서 봉중근을 9회 1사 이후가 아닌 이닝 시작과 함께 넣었다는 설명. 봉중근을 의도적으로 강판한 건 아니라는 의미. 달리 말해 철저한 실리주의.
▲ 신개념 마무리
포스트시즌은 정규시즌이 아니다. 염 감독은 “정규시즌서는 개인기록도 중요하지만, 포스트시즌은 철저하게 팀 승리”라고 했다. 이해되는 논리. 결국 철저하게 팀 승리에 초점을 둔 마운드 운영이 마무리투수의 세이브 상황 강판으로 이어졌다. 물론 두 감독은 기본적으로 마무리는 손승락과 봉중근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3~4차전 역시 1~2차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양 감독은 준플레이오프부터 이동현 유원상 정찬헌 신재웅 임정우 김선규를 상황에 따라 투입시켜왔다. 많은 이닝을 부담시키지 않고 데이터의 이점, 상대 상승흐름의 차단을 위한 투수교체를 해왔다. 상대적으로 필승조 숫자에서 넥센보다 우세한 느낌. 이들 중 당일 컨디션과 데이터 등에 따라 봉중근 대신 세이브를 올리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넥센은 상대적으로 필승조의 양이 LG보다 우세하지 않다. 결국 조상우 한현희 손승락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는 환경. 조상우는 연투의 한계를 드러냈다. 한현희 역시 2차전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염 감독은 이번 플레이오프서 손승락 선발투입은 없을 것이라고 못 박은 상황. 세 사람 중 컨디션이 좋은 투수가 세이브를 따낼 가능성이 크다. 넥센과 LG 모두 경기 후반 필승조 운영이 예측을 하기 어렵게 됐다. 이런 점이 의외로 상대에 혼란을 안길 수 있다.
[봉중근(위), 손승락(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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