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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첫 방송 이후 지금까지 변함없이 나름의 고품격 음악방송을 지향해 온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가 웃음과 음악으로 가수 故 유재하를 추모했다. 그리고 故 신해철을 향한 그리움이 함께했다.
29일 밤 방송된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는 가수 故 유재하의 절친인 피아니스트 김광민과 가수 장기호, 그리고 '유재하 키드' 조규찬, 박원이 출연한 가운데 '유재하이기 때문에' 특집으로 꾸며졌다.
유재하와 가까운 사이였던 김광민과 장기호, 유재하의 뜻을 기리는 유재하경연대회를 통해 세상에 이름을 알린 조규찬과 박원. 네 사람은 각자가 기억하는 유재하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놨다.
김광민은 유재하가 전설의 1집 속에서 사랑을 말하는 상대였던 유재하의 그녀를 떠올렸다. 그는 "유재하와 그녀는 초등학교 동창이었다. 성장 후에 두 사람이 재회를 했다. 플루트를 부는 사람이었고, 유재하의 1집에서 플루트 연주는 그녀가 맡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광민은 "유재하에게 그녀는 한 사람 뿐이었다. 한 여자만을 사랑했다는 게 대단하다. 재하가 엄청 좋아했다. 그런데 그 분이 내 스타일은 아니었다"고 재치 있게 그녀와의 만남을 회상했다.
장기호는 첫 만남부터 남달랐던 유재하의 재능을 얘기했다. 그는 "가수 김현식을 통해 유재하와 인연을 맺었다. 김현식이 만드는 밴드에 들어갔는데 건반만 없어서 오디션을 봤다"며 입을 열었다.
그는 "웬 장사꾼 같은 아저씨가 악기를 들고 들어오더라. 유재하였다. 그런데 피아노를 치니 눈이 휘둥그레지더라. 자작곡을 부르는데 물건이다 싶었다. 김현식도 흡족해했다"고 첫 만남을 말했다.
평소의 '라디오스타' 방송분처럼 독설과 디스가 가득한 방송인 아니었지만 이날 특집은 잔잔한 웃음 속에 유재하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는 시간으로 꾸며졌다. 그리고 방송 후반부 피아노 앞에 앉은 김광민은 '지구에서 온 편지'를 연주했다. 1987년 유재하가 교통사고를 당하고 그 다음날 만들어진 곡이었다. 연주 후 김광민은 "재하 생각이 난다"는 짧은 소회를 밝혔다.
이어 방송이 끝나는 순간 화면에는 "그리고 우리 곁을 떠난 또 한 사람. 편안히 잠드시길. 당신이 있어 행복했습니다"는 자막이 등장했다. 27일 유재하처럼 너무 일찍 세상을 떠난 故 신해철을 애도하는 글이었다. 그리고 신해철의 '일상으로의 초대'가 흘러나왔다.
이렇게 '라디오스타'는 음악으로 두 명의 뮤지션을 추모했다.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 사진 = MBC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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