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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촬영을 할 때는 학교를 많이 못 갔어요. 특히 '왔다 장보리'를 하면서는 촬영 밖에 못했으니까…. 친구들을 자주 만나지 못한 게 아쉽기도 했죠. 그런데 다시 학교에 가니 친구들이 'TV에서 봤다'는 얘기를 많이 하더라고요. '사투리 해봐라', '눈물 연기는 대체 어떻게 하냐'고 하면서요. 애들이 해달라고 해도 전 잘 안해주지만요.(웃음)"
인형 같은 외모와 똑 부러진 말투. MBC 주말드라마 '왔다 장보리'의 종영 후 평범한 초등학교 3학년의 일상으로 돌아간 아역배우 김지영(10)을 만났다. 김지영은 어느새 자신을 눈물의 여왕으로 바라보는 친구들의 반응을 얘기했다. 그런데 사실 '왔다 장보리'의 주시청자 층은 30대 이상 여성이었고, 그 결과 김지영에게는 다소 코믹한 관계의 열성 팬들이 생겨났다고 했다.
"학교에 가면 선생님들이 비단이 얘기를 많이 하세요. 또 친구들도 '엄마가 사인 받아오라고 했어', '할머니가 같이 사진 찍어 오래' 같은 얘기를 많이 하고요."
김지영을 향한 반응이 뜨거운 것은 그만큼 나이답지 않게 굴곡진 인생을 살아가고, 또 그만큼 똑 부러진 비단이 캐릭터를 연기한 그녀의 연기가 깊은 인상을 남겼기 때문일 것이다. 당연히 연기력의 비밀을 묻지 않을 수 없었다.
"대본을 받으면 제 대사만 보는 게 아니라 다른 배우들의 대사까지 대본을 통으로 봐요. 그러다보면 자연스럽게 제가 나오지 않는 신의 대사도 외워지거든요. 어려운 장면은 엄마와 아빠에게 질문하거나 배우 분들에게 도움을 받기도 하고요. 대본을 보면 이 사람이 어떤 역할이고 어떻게 생각하는지가 다 담겨있어요. 또 사투리는 도씨 선생님(배우 황영희)에게 많이 지도를 받았어요. 촬영을 하다 어색한 부분이 있어 물어보면 잘 가르쳐주셨죠."
연신 감탄을 자아내는 10살 김지영의 답변. 그래서 물었다. "'예쁘다, 귀엽다'는 칭찬이 좋아요? '연기 잘한다'는 칭찬이 좋아요?"
"전 '귀엽다', '예쁘다'보다 '연기 잘한다'는 말이 더 듣기 좋은 것 같아요. 얼굴보다는 연기가 배우에게 더 중요한 것이니까요."
드라마 '세 번 결혼한 여자'와 '닥터 이방인', '유혹'과 '왔다 장보리'까지 배우라면 누구나 탐낼 만한 출연작 리스트를 보유한 김지영은 초등학생이 매해 적어내는 장래희망란에 변함없이 '배우'라는 두 글자를 적고 있다고 했다.
"5년 뒤, 10년 뒤에도 배우를 하고 싶어요. 사실 친구들도 그렇게 얘기를 해요. '너는 지금 배우를 하고 있으면서 왜 장래희망에 배우를 적냐'고.(웃음) 제가 배우 하지원 언니를 좋아하는데…. 언니는 완벽한 것 같아요. 얼굴도 예쁘고 연기도 짱이고. 나오는 드라마를 다 봤거든요. SBS 드라마 '시크릿 가든'을 제일 좋아해요. 그래서 나중에는 하지원 언니처럼 액션도 하고 싶어요."
[아역배우 김지영.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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