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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진웅 기자] '범가너 시리즈'가 결국 완성됐다. 월드시리즈 7차전에서 치열한 불펜싸움이 예상됐고 결과는 매디슨 범가너라는 초인적 능력을 가진 투수를 보유한 샌프란시스코의 승리로 끝났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30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 코프먼 스타디움에서 열린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2014 월드시리즈 7차전에서 3-2 승리를 거두고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2012년 우승에 이은 2년만의 정상 복귀다.
이날 경기는 양 팀 모두 베테랑 투수인 팀 허드슨(샌프란시스코)과 제레미 거스리(캔자스시티)를 내세웠다. 경기 자체가 주는 무게감 때문에 경험이 풍부한 두 투수를 투입한 것이다.
하지만 양 팀 선발투수 모두 초반부터 난조를 보이며 조기 강판되며 경기는 본격적인 불펜 싸움으로 접어들었다.
샌프란시스코 선발 팀 허드슨은 이날 1⅔이닝 동안 28개의 공을 던지며 3피안타 2볼넷 1사구 1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실점은 2점이었지만 볼이 11개로 많으며 마음먹은대로 제구가 되지 않았다. 이에 샌프란시스코 브루스 보치 감독은 2회가 끝나지 않았지만 허드슨을 내리고 제레미 아펠트를 올리는 강수를 뒀다.
캔자스시티도 마찬가지였다. 캔자스시티 선발 거스리는 3⅓이닝 동안 49개의 공을 더지며 4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0-2에서 타자들이 2-2 동점을 만들어줬지만 4회 거스리는 연속 안타를 맞으며 다시 실점을 내줬고 결국 켈빈 에레라로 바뀌었다. 캔자스시티 네드 요스트 감독도 이른 시기에 투수 교체 결단을 내렸다.
하지만 불펜 초반 싸움에서 아펠트는 실점 위기를 넘기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지만, 에레라는 4회 1사 1,3루 실점 위기에서 등판해 적시타를 맞으며 2-3 역전을 허용했다.
이후 불펜싸움은 에레라와 매디슨 범가너의 대결로 넘어갔다. 이미 경기 전부터 범가너의 불펜 등판 가능성은 높은 상황이었고 결국 이것이 현실이 됐다. 에레라가 5회를 무실점으로 막아낸 뒤 5회말 시작과 동시에 범가너가 등판했다.
범가너는 5회 첫 타자 오마르 인판테에게 안타를 맞은 뒤 알시데스 에스코바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이후 아오키 노리치카를 좌익수 뜬공, 로렌조 케인을 삼진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이후 범가너는 6회부터 8회까지 모두 삼자범퇴로 막아냈다.
범가너는 이날 5회부터 4이닝 동안 52개의 공을 던지며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이라는 믿기지 않는 완벽한 투구를 선보였다.
반면 캔자스시티는 6회까지 2⅔이닝 동안 3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한 에레라를 내리고 7회초 시작과 동시에 또 다른 필승조인 웨이드 데이비스를 등판시켰다. 데이비스는 2-3으로 뒤진 7회초 마운드에 올라 삼진 2개를 곁들이며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쳤다.
이후 데이비스는 8회 2사 후 파블로 산도발에게 안타를 2루타를 맞았지만 헌터 펜스를 2루 땅볼 처리하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범가너에게 타자들이 꽁꽁 묶이며 2-3으로 뒤진 채 9회에 돌입한 캔자스시티는 9회초 마무리 투수 그렉 홀랜드를 등판시켰다. 그는 샌프란시스코 클린업트리오 타선을 삼진 2개를 곁들이며 삼자범퇴로 막아냈다. 캔자스시티의 불펜 3인방은 이날 자신들의 역할을 충분히 해내고 경기를 마쳤다. 이젠 타자들의 능력에 기대를 걸어야 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캔자스시티는 결국 범가너라는 벽을 넘지 못했다. 9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범가너는 무실점으로 틀어 막으며 팀에게 극적인 우승을 가져다 줬다. 범가너의 이날 투구는 ‘미스터 옥토버’라고 불릴만한 완벽한 투구였다.
[매디슨 범가너.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진웅 기자 jwoong24@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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