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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미녀의 탄생' 배우들이 자신한 한예슬의 열정이 시청자에게도 통할까.
30일 오후 2시 서울 양천구 목동 SBS 사옥 13층 SBS홀에서 진행된 SBS 새주말드라마 '미녀의 탄생'(극본 윤영미 연출 이창민) 제작발표회에서는 이창민 감독을 비롯 배우 한예슬 주상욱 정겨운 한상진 왕지혜 하재숙이 참석했다.
이날 관심이 쏠린 것은 한예슬의 3년만의 복귀. 지난 2011년 KBS 2TV 드라마 '스파이명월' 촬영 당시 한예슬은 드라마 제작 현장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예정된 스케줄에 불참하고, 급작스럽게 미국으로 출국하는 등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결국 한예슬은 소속사의 설득으로 귀국해 촬영 현장에 복귀했지만 드라마의 결방 등 후폭풍은 이어졌다.
때문에 한예슬은 '스파이명월' 이후 작품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만큼 당시 한예슬의 현장 이탈은 연예계에 큰 사건이었고 드라마 촬영 자체에 지장을 준 만큼 그녀의 복귀도 어려웠다. 지난 3년간 한예슬은 작품 이외의 곳에서 대중을 만날 수밖에 없었다.
이에 한예슬의 '미녀의 탄생' 출연은 뜨거운 반응을 불러 일으켰다. '도망'이라는 불명예가 그녀를 따라 다녔고, 복귀한 그녀가 어떤 모습으로 어떤 말을 할지에도 귀추가 주목됐다.
하지만 이날 한예슬의 표정은 밝았다. 초반 이창민 감독이 "다른건 없고 오기 전에 (한)예슬이와 주상욱 여권을 들고 왔다. 도망가지 않기로 약속 하고 왔다. 드라마는 재미있을 것 같다. 나만 열심히 하면 20회까지 나갈거라 생각한다"고 장난스럽게 말할 때도 크게 웃어 보였다.
이후에도 한예슬에 대한 질문은 쏟아졌다. 배우들 역시 드라마 자체와 본인의 캐릭터를 설명함과 더불어 한예슬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바빴다. 혹여 시청자들의 불신으로 인해 드라마에 영향이 끼칠까 서로가 서로를 대변하는 모습이었다.
먼저 한예슬은 "3년만에 드라마로 복귀를 했고 그동안 긴 시간이었는데 나름대로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는 것이 뻔하지만 그 얘기가 맞다. 살다 보면 어쩔 수 없이 시련이 오는 것 같다"며 "그게 대중에게 비춰지는 모습이든 사적인 일들이든 누구나 살면서 피해갈 수 없는 시련이나 악재를 겪게 되는데 나도 그런 시련을 겪은 것 같다"고 고백했다.
그는 "그게 선택이건 아니건 피할 수 없는 선택이었던 것 같다"며 "지금 중요한건 지나간 일이 아니고 그런 시련을 겪고 개인으로서는 엄청난 일일 수 있는데 어린 나이에 겪고 다시 재정비를 해서 여기 서있는 앞으로의 행보에 집중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나 자신에게 걸고 있는 기대이기도 하다"며 "3년만에 돌아오는데 쉽지 않았고 선택이든 아니든 작품을 하는데 꽤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돌아오는데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 좋은 작품이라 생각해서 자신 있게 연기한다"고 털어놨다.
캐릭터에 대한 자신감도 드러냈다. 한예슬은 "'환상의 커플' 때는 그 때도 보통 일반적인 캐릭터에 비해 엽기적이고 오버스러웠다. 그런 캐릭터가 나는 몸에 좀 편한 것 같다. 원래 성격이 그런 것 아닌가 싶기도 하다"며 "원래 사라 역을 할 때도 편안하게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스타트를 끊었다. 하면서도 많이 편하다는 생각을 했다. 어려운 점이 있다면 감독님과 상의를 한 후에 조금씩 고쳐간다"고 설명했다.
한예슬 외의 다른 배우들은 한예슬의 성실함, 밝음, 열정을 증명했다. 주상욱은 "아마 지금까지 해왔던 배우들과 다른 부분이 있다면 한예슬이라는 배우가 지난 3년간의 공백 기간을 가지면서 그 때 했던 수많은 생각, 여러가지들을 통해 이번 작품으로 복귀를 하게 됐고 그럼으로써 같이 연기하는 나도 그게 보일 정도다"고 밝혔다.
이어 "바로 옆에서 보면 연기에 대한 절실함이 보일 정도로 굉장히 목숨을 걸고 열심히 하고 있다"며 "지금 상태로는 그 어떤 배우도 그런 부분은 따라올 수 없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렇게 준비하고 노력하면 분명히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한예슬과 바닷가에서 몸싸움을 벌이는 장면에 대해 설명하며 "(한예슬의) 3년 공백의 절실함을 느꼈다. 이 정도의 절실함이 있다면 뭘 못 하겠는가 했다. 난 여배우 복이 있다는 것을 느꼈다. 아파도 티도 안냈다. 그만큼 절실했다는 것이다"고 했다.
주상욱은 "여기서 이렇게 웃고 있지만 어젯밤에 한숨도 못 잤을 수도 있다. 머릿속에는 3년간의 많은 생각과 고민, 괴로움 이 모든 절실함이 포함돼 있어서 이런 절실함이 나오는 게 아닌가 싶다. 정말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상진 역시 "많은 분들이 걱정하시고 한예슬도 '3년 전, 3년 전' 하는데 우리는 걱정이 없다. 한예슬이 현장에서건 드라마 대본 연습할 때건 굉장히 이 작품을 열심히 해나겠다는 열정이 보인다"며 "많은 분들이 걱정하시는데 걱정할 필요 없다. 만약 그런 일이 있다면 보증을 서서라도 절대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할 것이다. 여권도 감독님한테 있다"고 말하며 깊은 신뢰를 보였다.
이어 한상진은 "한예슬은 항상 너무 기분 좋아서 이상할 정도라고 한다. 항상 업돼 있어서 '이상한데? 미쳤나?' 이럴 정도로 너무 행복하게 웃으면서 현장에서 있다"며 "여배우가 현장에서 항상 분위기를 밝게 해주고 힘든 상황에서도 웃고 콧소리 내면서 인사해 주는게 그런 부분들이 현장을 업시켜 주고 좋은 결과물을 내는데 있어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마지막으로 "한예슬에 대한 더이상의 걱정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우리가 다 걱정하지 않고 있다. 우리는 흔들리지 않는다. 저희가 보증한다"고 덧붙이며 남다른 믿음을 드러냈다.
이날 이창민 감독을 비롯 모든 배우들은 한예슬의 과거 사건을 솔직하고 유쾌하게 언급했다. 한 배우에게 몰아치는 관심이 불편할 수도 있었지만 동료를 보듬는 동료애를 보였다. 동료들의 지지를 받으며 3년만에 복귀한 한예슬의 열정이 시청자들에게도 통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편 '미녀의 탄생'은 뚱뚱하고 우악스런 아줌마가 배신에 의해 모든 것을 잃고 버려진 뒤 성형수술로 인생이 달라지는 한 여인의 삶을 그리는 작품. 겉모습은 천하제일 미녀, 내면은 영락없는 아줌마가 벌이는 복수와 사랑, 성공에 관한 이야기를 그린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다. 배우 한예슬, 주상욱, 정겨운, 왕지혜, 한상진, 하재숙 등이 출연한다. 오는 11월 1일 오후 9시 55분 첫 방송될 예정이다.
[배우 한예슬(첫번째 사진), 정겨운 주상욱 한예슬 이창민 감독 왕지혜 하재숙 한상진(두번째 사진 왼쪽부터), 한예슬 주상욱(세번째 사진 왼쪽부터). 사진 = 송일섭기자 andlyu@mydaily.co.kr]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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