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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배우 김서형이 시트콤 '엄마가 뭐길래' 폐지를 회상하며 눈물을 보였다.
30일 오후 서울 성동구 왕십리 CGV에서 진행된 영화 '봄'(제작 스튜디오 후크 배급 필라멘트 픽쳐스) 언론시사회에 조근현 감독과 배우 박용우, 김서형, 이유영이 참석했다.
이날 김서형은 슬럼프에 대한 질문을 받자 "처음 이야기하는 건데, 이 작품 전에 모 프로를 하고 있다가 폐지를 당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폐지 당했다는 분개보다 배우의 직업이 이랬나 싶었다. 쉽게 버려지는…"이라고 말한 뒤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한동안 쉽게 말을 꺼내지 못한 김서형은 "죄송하다"고 덧붙이며 눈물을 흘려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김서형은 "이 이야기는 굳이 안 꺼내고 싶었지만 그 때 한 번 심한 고민을 한 적이 있다. 그래서 피켓 들고 1인 시위를 하시는 분들의 마음을 새삼 느꼈다. 이 영화를 찍으며 나도 위로 받았다"며 자신에게 영화 '봄'이 실제로 봄 같은 작품이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김서형은 지난 2012년 자신이 출연했던 MBC 시트콤 '엄마가 뭐길래' 조기종영을 겪은 바 있다. '엄마가 뭐길래'는 당초 2013년 초까지 100회 이상의 분량으로 방송 예정이었으나 시청률 저조를 이유로 폐지됐다. 하지만 예정된 분량의 절반도 채우지 못한 폐지인데다가 출연진과 제작진도 폐지 결정을 모른 채 녹화를 갖고, 뒤늦게 폐지를 통보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져 MBC의 일방적 결정을 두고 논란이 인 바 있다.
한편 영화 '봄'은 베트남 전쟁이 한창이던 1960년대 말, 삶의 의미를 잃어버린 최고의 조각가 준구, 끝까지 삶의 의지를 찾아주려던 그의 아내 정숙, 가난과 폭력 아래 삶의 희망을 놓았다가 누드모델 제의를 받는 민경, 이 세 사람에게 찾아온 삶의 가장 아름다운 순간에 관한 이야기다.
첫 연출작 '26년'으로 수십 년이 흘러도 아물지 않는 1980년 현대사의 상처를 정면으로 파헤친 조근현 감독의 차기작으로, 전 세계 평단과 관객을 매혹시키며 작품상 4개, 촬영상 2개, 두 여배우가 모두 여우주연상을 받는 이례적인 기록을 세운 바 있다. 내달 20일 개봉.
[배우 김서형.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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