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LG가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1차전의 패배를 설욕할 수 있었던데는 역시 신정락의 호투가 절대적이었다. 신정락은 7이닝 2피안타 10탈삼진 1실점으로 쾌투하면서 데뷔 첫 포스트시즌 승리의 영광을 안았다.
주무기인 '명품 커브'가 빛을 발했다. 신정락은 30일 잠실구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자신의 주무기인 커브에 관한 이야기를 했다.
신정락이 던지는 커브의 특징은 다른 투수들의 커브와 궤적이 다르다는 점이다. 신정락은 그 이유로 "커브를 세게 던져서"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나는 체인지업을 던지기 어려운 타입"이라는 그는 "빠른 변화구가 필요해서 커브를 세게 던지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직구보다 커브에 더 힘이 들어간다"라고 말한 그는 정규시즌에서의 투구와 달랐던 점으로는 "투구 템포를 바꾼 것은 없었다. 다만 커브의 스피드를 조절했다"라고 밝혔다.
당시 신정락은 7회말 유한준에게 중월 솔로홈런을 맞았고 이것이 이날 신정락의 처음이자 마지막 실점이었다. 홈런을 맞은 공은 공교롭게도 커브였다.
"3개 연속 커브를 던져서 눈에 익었는지 맞은 것 같다"라고 당시를 떠올린 신정락은 이후 박병호, 강정호 등 넥센 중심타선과 상대하면서도 추가 실점을 하지 않았다.
양상문 LG 감독은 신정락이 홈런을 맞자 마운드로 올라가 "상대 타자의 타이밍이 잘 맞지 않고 있다. 이번 이닝을 책임져라"고 격려했고 신정락은 추가 실점 없이 2-1 1점차 리드를 지켰다. "이미 내 몫을 했다고 생각했기에 마음 편하게 던졌다"라고 말하는 그다.
보통 우완 사이드암 투수에게는 '좌타자에 약하다'는 꼬리표가 붙는다. 넥센은 우타자가 많은 편인데 그래서 신정락이 편하게 던질 수 있었을까. 그러나 그는 "나는 오히려 좌타자가 많으면 편하다. 던지는 타겟을 잡기가 쉽다. 물론 결과는 항상 다르다"라면서 "내 공의 궤적상 오른손 타자는 몸에 맞을 확률도 있다"라고 말했다.
경기 후 TV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의 투구를 다시 본 그는 "하이라이트를 봤는데 내 공에 왜 스윙을 하는지 모르겠더라"면서 "타자의 입장을 잘 모르지만 화면상으로는 스윙할 공이 아닌데 스윙을 하더라"고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LG 신정락이 28일 오후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2014 KBO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2차전, 넥센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9대 2로 승리한 뒤 박용택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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