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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진웅 기자] “이닝과 투구수는 생각하지 않았다. 단지 아웃카운트만 잡으려고 했다.”
2014 월드시리즈에서 3경기에 등판해 21이닝 1실점으로 평균자책점 0.43을 기록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에이스 매디슨 범가너가 자신의 투구에 대해 담담히 소감을 밝혔다.
범가너는 30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 코프먼 스타디움에서 열린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2014 월드시리즈 7차전에서 3-2로 앞선 5회말 등판해 5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완벽한 투구를 선보이며 팀의 우승을 이끌었다. 그는 이번 월드시리즈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이번 월드시리즈는 범가너로 시작해서 범가너로 끝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월드시리즈에서 3경기에 등판해 21이닝을 소화하며 2승 1패 1실점 평균자책점 0.43을 기록하는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선보였다. 특히 지난 27일 5차전에 선발 등판해 117구를 던지며 완봉승을 따낸 이후 불과 이틀만 쉬고 난 뒤 이날 구원 등판해 무려 5이닝을 던졌다.
경기 전 그의 불펜 활용 가능성이 전망되자 체력적으로 문제가 있을 것이라는 우려는 기우였다. 그는 이날 마운드에 오른 뒤 첫 타자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이후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선보였다.
9회말에는 2사 후 중견수 그레고 블랑코가 알렉스 고든의 안타 타구를 더듬으며 타자가 3루까지 진루해 2사 3루 위기를 맞았다. 흔들릴 법도 했지만 범가너는 위기가 언제 있었냐는 듯이 살바도르 페레즈를 3루수 파울플라이로 잡아내며 팀의 우승을 확정지었다.
경기 후 범가너는 “지금 약간 피곤하다”며 “이닝이나 투구수는 신경쓰지 않았다. 나는 단지 아웃카운트를 잡는 것만 생각했고, 더는 공을 던질 수 없고 또 다른 투수를 필요로 할 때까지 아웃 카운트를 늘리는 것만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운 좋게 이닝이 빨리 끝났고 난 그 자리에 계속 머물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샌프란시스코 브루스 보치 감독도 범가너에 대해 칭찬했다. 보치 감독은 “범가너가 역사적인 일을 해냈다”며 “솔직히 말해서 진정 (범가너가) 놀랍다”고 그의 믿을 수 없는 활약에 놀라움을 감추지 않았다.
한편 범가너는 이날 경기까지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7경기에 등판해 52⅔이닝을 던져 4승 1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1.03을 기록했다. 그가 7경기에서 던진 투구수는 702개였다. 특히 그가 소화한 52⅔이닝은 지난 2001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소속이던 커트 실링(48⅓이닝)을 제치고 단일 포스트시즌 최다이닝이었다.
[매디슨 범가너.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진웅 기자 jwoong24@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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