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조근현 감독, "'26년' 배우들 카메오 요청…없는 역도 생겨"

[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조근현 감독이 한혜진, 진구, 배수빈, 임승올이 영화 '봄'에 카메오 출연하게 된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30일 오후 서울 성동구 왕십리 CGV에서 진행된 영화 '봄'(제작 스튜디오 후크 배급 필라멘트 픽쳐스) 언론시사회에 조근현 감독과 배우 박용우, 김서형, 이유영이 참석했다.

영화 '봄'에는 조근현 감독의 전작 '26년'(2012)에 출연했던 한혜진, 진구, 배수빈, 임승올이 카메오로 출연해 눈길을 끌었다.

조근현 감독은 "촬영 직전에 '26년'에 출연했던 배우 친구와 통화하게 됐는데 왜 자기를 안 부르냐며 카메오라도 달라고 해서 '찾아볼게'라고 했다. 그 친구가 나머지 배우들에게 카메오를 한다고 말하니 네명 다 하겠다고 달려들어서 없던 캐릭터도 생겼다. 그렇게 해서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렇게 개봉이 늦춰질지 몰랐다. 얼마 전 개봉한 영화의 배우들이 다 같이 카메오 나오면 재밌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그런 의도가) 많이 퇴색된 것 같다"고 덧붙여 웃음을 안겼다.

한편 영화 '봄'은 베트남 전쟁이 한창이던 1960년대 말, 삶의 의미를 잃어버린 최고의 조각가 준구, 끝까지 삶의 의지를 찾아주려던 그의 아내 정숙, 가난과 폭력 아래 삶의 희망을 놓았다가 누드모델 제의를 받는 민경, 이 세 사람에게 찾아온 삶의 가장 아름다운 순간에 관한 이야기다.

첫 연출작 '26년'으로 수십 년이 흘러도 아물지 않는 1980년 현대사의 상처를 정면으로 파헤친 조근현 감독의 차기작으로, 전 세계 평단과 관객을 매혹시키며 작품상 4개, 촬영상 2개, 두 여배우가 모두 여우주연상을 받는 이례적인 기록을 세운 바 있다. 내달 20일 개봉.

[조근현 감독.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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