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고동현 기자] 10년 만에 거둔 포스트시즌 승리, 그 이상의 의미였다.
오재영(넥센 히어로즈)은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3차전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3피안타 2탈삼진 3사사구 1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오재영은 신인 시절이던 2004년 한국시리즈에서 선발승을 거뒀다. 이후 9년만인 지난해 포스트시즌 무대를 다시 밟았지만 2경기에 나서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다.
올시즌 오재영은 5승 6패 평균자책점 6.45에 그쳤다. 하지만 LG를 상대로는 4경기에서 1승 무패 평균자책점 1.83으로 좋은 투구를 펼쳤다. 한 때 손승락을 3선발 카드로 생각했던 염경엽 감독의 선택은 결국 오재영이었다.
그는 지난해도 포스트시즌(준플레이오프 3차전)에 한 차례 선발 등판했다. 당시에는 두산 타선에게 백투백 홈런을 맞으며 5이닝 3실점을 기록한 바 있다. 이날 전 염 감독은 "5이닝 3실점 정도로만 막아주면 만족한다"고 밝혔다.
결과는 지난해, 그리고 염 감독 기대, 그 이상이었다. 1회부터 안정된 투구를 펼쳤다. 오재영은 1회 선두타자 정성훈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은 뒤 황목치승을 3루수 땅볼, 박용택을 2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가볍게 삼자범퇴로 끝냈다.
2회 2사 1, 2루 위기를 넘긴 오재영은 3회와 4회를 삼자범퇴로 끝냈다. 5회 1사 만루 위기에서도 희생 플라이로 한 점만 내줬을 뿐 무너지지 않았다. 6회를 삼자범퇴로 끝내며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완성했다.
만약 넥센은 이날 경기까지 패한다면 벼랑 끝에 몰릴 수 있었다. 오재영이 거둔 10년 만의 포스트시즌 승리는 팀을 구한 호투였기에 더욱 값졌다.
[넥센 오재영. 사진=잠실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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