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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멜로라는 물을 만난 배우 감우성은 예상대로 최고의 연기를 펼쳤다. 그리고 파트너로 호흡을 맞춘 걸그룹 소녀시대 멤버 수영은 기대 이상의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감우성과 수영의 20살차 멜로로 시선을 모았던 MBC 수목드라마 '내 생애 봄날'(극본 박지숙 연출 이재동)이 30일 밤 방송된 16회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서로를 향한 영원한 사랑을 약속했던 강동하(감우성)와 이봄이(수영)에게 허락된 시간은 짧았다. 가족들의 응원에도 이봄이의 건강은 날이 갈수록 악화됐고, 딸을 살리기 위해 위험천만한 인공심장 수술을 강행하려 하는 아버지 이혁수(권해효)를 이봄이는 만류했다. 이후 이봄이는 떠날 준비를 시작했고, 강동하를 향해 마지막으로 "사랑해요. 안녕"이라는 인사를 남겼다. 슬프고도 아련한 새드엔딩이었다.
지난달 10일 첫 방송된 '내 생애 봄날'은 시한부 인생을 살다 장기 이식을 통해 새 심장을 얻은 여자와 심장을 기증한 여인의 남편이 특별한 사랑에 빠지게 되는 과정을 드라마 '고맙습니다'를 만든 이재동 PD 특유의 잔잔한 톤으로 그려왔다.
물론 작품을 통해 가장 빛난 존재는 3년 만에 안방극장으로 돌아온 감우성이었다. 지금도 많은 마니아층을 확보하고 있는 '연애시대'의 주인공이었던 그는 여전히 여운 가득한 대사처리와 깊은 눈빛으로 멜로물에서 유독 빛나는 존재감을 입증했다.
그리고 대선배인 감우성과 호흡을 맞추며 '어색할 것 같았던' 멜로를 '어색하지 않게' 만든 수영 또한 칭찬하지 않을 수 없다. 방송 전 수영은 지상파에서 처음으로 주연을 맡는다는 사실로 인해 많은 이들로부터 우려를 받기도 했지만 심장 이식 후 공짜로 얻은 삶이라는 생각에 애써 더 밝게 살아가는 모습을 그린 초반부터 심장이 이끄는 대로 강동하를 사랑하게 되는 중반, 강동하의 곁을 떠나가는 후반까지 변화하는 이봄이의 심리를 설득력 있게 표현했다.
특히 병이 본격적으로 악화가 되고 강동하와 이별을 준비하는 과정이 담긴 15회, 16회에서 수영은 끊임없이 눈물을 흘리고, 통증으로 고통 받는 이봄이를 표현하면서도 연인과 함께 하는 순간만큼은 특유의 애교 섞인 말투를 유지하는 섬세함으로 캐릭터의 연속성을 이어가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방송 중 진행된 기자간담회 당시 수영은 자신을 향한 호평에 대해 "보면서 뜨끔할 때가 많다. '왜 저렇게 했을까' 아쉬움이 많다"며 "전 그렇게 생각했는데 오히려 기대가 없으셨나 보다. 그래서 전 아쉬웠는데도 칭찬해주시니 정말 감사할 따름이다. 더 뭔가를 많이 보여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한 바 있다.
'내 생애 봄날'이 마무리 된 지금, 이제 다음 작품에 나서는 수영을 향한 기대치는 예전보다 조금 더 높아져있을 것이다.
[걸그룹 소녀시대 멤버 수영(첫 번째)과 배우 감우성. 사진 = MBC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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