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김광현에 대한 고마움을 영상에 담았다. 영상에는 김광현이 7년간 SK와 함께한 희로애락이 담겨 있었다.
29일 서울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는 김광현을 비롯해 임원일 대표이사, 민경삼 단장이 참석한 가운데 '김광현 메이저리그 진출 추진'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 자리에서 SK는 김광현의 메이저리그 도전을 적극 돕겠다고 밝혔다.
이 행사는 단순히 구단이 김광현 해외도전에 대한 의견을 드러내고 김광현이 소감을 말하는 자리가 아니었다. SK는 정성이 담긴 영상을 활용해 그동안 김광현이 SK에 공헌한 것에 대해 고마움을 나타냈다.
기자회견이 시작되기 전 조명이 꺼졌다. 이어 두 개의 스크린에서 김광현의 모습이 보였다. '어린이' 김광현, '소년' 김광현을 거쳐 2007년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완벽투를 펼치던 때, 2008년 베이징올림픽 일본전 호투, 2009년 경기 도중 상대 타자 타구에 손가락을 맞고 쓰러진 모습, 2010년 한국시리즈 우승 뒤 박경완에게 인사하는 모습까지. 웃고 울던 모습이 모두 있었다.
제목이 'dear29'인 이 영상은 편지 형식으로 말하는 내레이션을 통해 이 영상을 보는 사람마다 자신이 김광현에게 메시지를 전하는 형태로 제작됐다. 마치 본인이 김광현을 기억하고 추억하고 새로운 도전을 응원하는 편지형식으로 접근했다. SK와 김광현의 첫 만남, 성장, 부상, 부활 그리고 꿈에 대한 응원을 하나의 스토리로 담아냈다.
SK는 이 영상을 아시안게임 금메달 직후부터 계획했다. 그만큼 시즌 중에도 김광현의 해외진출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의사가 있었던 것이다. 한 달여간 제작 작업을 거쳐 김광현 기자회견 자리에서 영상이 모습을 드러냈다.
SK 관계자는 "김광현 선수가 어린 시절부터 소중하게 키워왔던 꿈인 메이저리그 진출을 응원하고 꼭 이뤘으면 하는 구단 및 팬들의 바람을 담았다"며 "이를 기자회견장에서 김광현 선수에게 깜짝 선물로 보여주기 위해 기획했다"고 전했다.
제작 과정이 쉽지는 않았다. 나이키의 데릭 지터에게 보내는 헌정 영상에서 모티브를 딴 컨셉이 결정됐지만 김광현의 과거 사진과 영상 자료를 구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다. 구단 자료는 물론이고 중계방송사, SPOTV, 한국야구위원회(KBO) 등을 이용해 하나 하나 자료를 구했다.
정작 김광현은 이 영상을 기자회견 자리에서 보지 못했다. 중계방송사와의 커뮤니케이션 오류로 인해 현장과 TV에서 나온 영상 시간이 달랐으며 현장에서는 김광현이 기자회견장에 들어서기 전 나왔기 때문. 김광현이 이 자리에서 영상을 보지 못해 구단 관계자들은 아쉬움을 드러냈다는 후문이다.
비록 '서프라이즈 이벤트'는 이뤄지지 못했지만 팬들의 반응은 좋다. 구단 페이스북 페이지로 약 20만명이 이를 봤으며 좋아요 약 3000개, 공유 약 500개가 이뤄졌다. 팬들은 "눈물 난다", "감동이다", "그동안 고마웠다", "김광현 선수 덕분에 행복했다" 등 영상을 보며 김광현과 SK의 7년을 돌아봤다. 이 영상은 SK 와이번스 페이스북 및 유투브(http://www.youtube.com/watch?v=2ciHiuTch0U)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김광현은 지난 몇 년간 SK 와이번스의 아이콘과도 같은 인물이었다. 임원일 대표이사 역시 기자회견 자리에서 "구단 입장에서는 많은 고민이 있었다"며 "김광현은 SK 와이번스 상징과도 같은 선수다. 그가 팀을 떠난다면 구단 입장에서는 큰 손실이다"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김광현이 그라운드 안팎에서 모범적인 활동한 점을 높이 평가했고 국위 선양이라는 대승적 차원에서 메이저리그 진출 추진하게 됐다"고 허용 배경을 설명했다.
구단 입장에서 아쉬움이 없을 수는 없지만 그동안 김광현이 SK에 공헌한 점을 감안해 해외진출 도전 허용은 물론이고 전폭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그리고 이러한 마음은 영상을 통해 고스란히 드러났다.
[김광현(첫 번째 사진), 'Dear 29' 중 일부(두 번째 사진). 사진=마이데일리DB, SK 와이번스 제공]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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