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선수들과의 교감이 최우선이다."
롯데 자이언츠 구단은 31일 "신임 감독에 이종운 1루 주루코치를 선임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계약 규모는 3년간 총액 8억원(계약금, 연봉 각 2억원)이다.
경남고-동아대를 졸업하고 1989년 2차 2순위로 롯데에 입단한 이 신임 감독은 1997년까지 롯데에서만 뛰었다. 1998년 한화로 팀을 옮겨 42경기 타율 1할 5푼 7리 1홈런 6타점의 성적을 남긴 뒤 은퇴했다. 프로 통산 739경기 성적은 타율 2할 7푼 2리 9홈런 212타점 98도루. 108경기 타율 3할 1푼 4리 3홈런 57타점 21도루의 성적을 남긴 1992년이 커리어 하이 시즌이다. 당시 3루타 14개를 때려 올해 서건창이 기록을 깨기 전까지 단일시즌 최다 3루타 기록을 보유하고 있었다.
이 감독은 은퇴 후 일본 지바 롯데 마린즈에 코치 연수를 다녀왔고, 2000~2001년 롯데 코치로 친정팀에 복귀했다.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는 경남고 감독을 역임하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2007년 아시아청소년 대표팀, 2008년 세계청소년 대표팀 감독까지 맡았다. 그리고 올 시즌 중반 롯데 1군 주루코치로 프로 무대에 복귀했다.
롯데 구단은 "소통을 잘하는 외유내강형 스타일인 이 감독은 프랜차이즈 출신으로 선수들의 성향 및 팀 문제점을 잘 파악하고 있다"며 "흐트러진 팀 분위기를 추스리는데 최적임자로 판단했다"고 선임 배경을 밝혔다. 다음은 이 신임 감독과의 일문일답.
-감독 부임 소감은
"오늘 오전 구단에서 전화가 왔다. 단시간에 이뤄진 일이라 경황이 없다. 무엇보다 책임감이 앞선다. 앞으로 풀어야 할 여러 문제들이 산적해 있지만 하나씩 차근차근 풀어가겠다.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선수들이다. 한 뜻을 모아 롯데자이언츠를 사랑해주시는 팬들에게 다시 다가서도록 준비하겠다."
-내부적으로 시끄럽다. 팀을 어떻게 추스를 생각인가
"먼저 선수들과 대화를 통해 팀 분위기를 추스르는 게 중요하다. 코치로서 선수들을 대하는 역할과 감독으로서의 역할은 차이가 있다. 선수들과 교감을 나누는 것이 최우선이다. 지금 우리 팀은 마무리 훈련 중이다. 선수들이 마음을 잡고 훈련에 집중할 수 있도록 감독으로서 분위기를 이끌겠다."
-감독으로서 본인의 색깔과 지향하는 야구는
"기본을 중시하는 야구를 하겠다. 모든 일에는 기본이 있다. 야구에서도 기본기가 있듯, 팀 역시 바로서기 위한 기본이 있다고 생각한다. 팬과 팀, 그리고 야구를 대하는 기본적인 인격과 예의가 바탕 된다면 팀의 기본기도 탄탄해질 수 있다고 믿는다. 야구도 결국 기본기가 충실한 팀이 좋은 성적을 낸다. 야구 내, 외적으로 기본기가 충실한 팀을 만들고자 한다. 기본이 바로 서야 좋은 야구를 할 수 있다."
-코칭스태프 구성은 어떻게 준비할 계획인가
"지금은 갑작스럽게 제의를 받은 상황이라 뭐라 말씀드리기 어렵다. 2~3일 정도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 심사숙고해 좋은 결정을 내리도록 하겠다."
-팬들에게 한 마디
"최근 일들로 지금까지 롯데자이언츠를 사랑해주신 팬들께 큰 상심을 드렸다.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팀을 이끌겠다. 팀에 대한 팬들의 애정어린 질책도 달게 받겠다. 많은 격려와 관심 부탁드린다."
[이종운 감독. 사진 = 롯데 자이언츠 구단 제공]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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