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만에 돌아온 설리, "'패션왕' 진심이 전해지길"(일문일답)

[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걸그룹 f(x) 멤버 설리가 지난 7월 활동 중단 선언 이후 3개월 만에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설리는 31일 오후 서울 성동구 행당동 CGV왕십리에서 진행된 영화 '패션왕' 언론시사회에 오기환 감독, 배우 주원, 김성오, 안재현 등과 함께 참석했다.

이날 설리는 무대에 입장하며 다소 긴장된 기색이 보였으나 이내 웃음을 되찾고 다른 배우들과 밝게 대화를 주고받으며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

취재진과의 질의응답에서 설리는 "안녕하세요. 은진 역을 맡은 설리입니다"라며 웃음과 함께 첫인사를 건넸다. 취재진을 향해서도 "이렇게 다들 와주셔서 너무 감사드리고요. 영화 재밌게 보셨나요? 예쁘게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밝게 전했다.

이날 영화와 관련되지 않은 내용에 대해선, 시사회 주최측이 사전에 취재진에게 질문을 자제해 줄 것을 요청했다.

앞서 설리는 악성 댓글로 인한 고통을 호소하며 지난 7월부터 연예계 활동을 잠정 중단한 바 있다.

당시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설리가 지속적인 악성 댓글과 사실이 아닌 루머로 인해 고통을 호소하는 등 심신이 많이 지쳐있어 회사에 당분간 연예활동을 쉬고 싶다는 의사를 전해왔다"며 "신중한 논의 끝에, 본인의 의사를 존중함은 물론 아티스트 보호 차원에서 활동을 최소화하고, 당분간 휴식을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었다.

이하 '패션왕' 언론시사회에서 설리의 일문일답.

- 원작 만화 속 캐릭터와 얼마나 닮았다고 생각하나. 소위 '싱크로율'은?

"싱크로율이라고 하면, 글쎄요. 은진의 못생겼을 때 모습이 제가 집에 있을 때 모습과 차이가…(웃음) 은진이가 외모보다 등수(성적)를 선택한 아이인데, 은진이의 진심이 많이 느껴지도록 연기하려고 노력했습니다."

- '간지'(멋을 의미하는 비속어)란 어떤 의미인지?

"진심이라고 하겠습니다. 왜냐하면 우기명과 은진의 진심이 느껴졌을 때, '간지'? 멋있는 느낌? 그런 게 느껴졌다고 생각해서, 진심으로 무엇이든 행하면 '간지'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자신의 연기력에 대한 평가는?

"전 일단 부족한 점이 너무 많다고 생각해요. 늘 배우고 싶은 마음이 많고요. 기회가 주어진다면 열심히 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고요. 너무 부족한 게 많다는 걸 스스로 알기 때문에 노력하려고 하고 있어요. 앞으로도 예쁘게 따뜻한 마음으로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영화 속 은진의 못생긴 모습을 보면서 어떤 생각이 들었나?

"처음에 고민을 많이 했어요. 그러면서 '정말 못생겨져야겠다' 했어요. 그래서 어떻게 하면 더 못생겨 보일까 했어요(웃음). 뭔가 그런 압박이 있었어요. '못생겨 보여야 해!' 제가 못생겨질수록 촬영장 반응이 좋더라고요. 그런게 재미있어지면서 편안해지기 시작했어요. 제 모습을 찾았다고 해야 하나?"

- 끝인사.

"이렇게 와주셔서 정말 감사드리고요. 저희 배우 분들과 함께 열심히 촬영한 영화인데 정말 저희의 진심이 여러분들께도 전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고요. 따뜻한 하루 보내시고 '패션왕' 많이 사랑해주세요."

'패션왕'은 지난 2011년 연재 시작 후부터 다양한 패러디와 신조어를 만든 인기 웹툰이 원작이다. 설리는 우기명(주원)을 짝사랑하고 예뻐지고 싶어하는 같은 반 친구 은진을 연기한다. 11월 6일 개봉.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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