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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MBC '다큐스페셜'이 지난달 27일 세상을 떠난 가수 故 신해철에 관한 이야기로 꾸며진다.
3일 MBC는 "1990년대 청춘들의 목소리이자 빛이었던 신해철의 음악 인생과 못다 한 이야기를 '다큐스페셜'에서 담았다"고 전했다.
신해철이 세상을 떠난 후 밴드 시나위 멤버 신대철이 눈물을 흘렸다.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신대철은 SNS에 "복수하겠다"는 글을 남겼던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24일에 마지막 면회를 했다. 그때 이미 상황이 돌이킬 수 없는 상황까지 도달했다는 걸 알게 됐고 이건 너무 억울하더라. 평소에 지병을 앓거나 몸이 약했거나 이런 사람도 아니었고 굉장히 강인한 정신력을 가진 친구였는데…"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어 신대철은 신해철이 불과 얼마 전까지 밤샘 녹음 작업을 하고, 완성된 곡을 자신에게 보여주며 6년 만의 복귀 무대에 서는 걸 기대했다고 덧붙였다.
신해철이 모 잡지사의 편집장으로 있는 동안 인연을 맺은 뒤로, 술친구가 됐다는 방송인 허지웅 역시 최근까지 신해철과 주고받은 문자를 공개하며 허탈해했다. 그의 휴대전화 안에는 복귀무대를 위해 체중 감량에 나선 신해철의 밝고 씩씩한 모습이 그대로 담겨있었다.
무엇보다도 동료가수들을 가장 안타깝게 한 건 신해철의 새로운 음악을 더 이상은 들을 수 없다는 점이다. 1988년 MBC 대학가요제에서 '그대에게'를 열창하며 강렬한 데뷔무대를 선보인 이후, 국내 최초로 낸 미디 음반, 밴드 넥스트에서 보여준 프로그레시브 메탈과 록발라드, 1996년에 가수 윤상과 노댄스를 결성해 발매한 테크노 음악까지 끝없이 새로운 장르에 도전했던 신해철. 2014년 6월에는 6년이라는 긴 공백을 깨고 1000번 이상 녹음해 만든 1인 아카펠라 'A.D.D.a'를 발표해 또 다른 변혁을 예고했던 그였다.
내로라하는 가수들과 영감을 주고받으며, 마치 민물장어가 '나를 깎고 자르듯' 끊임없이 자기 쇄신을 꿈꾼 신해철. 그가 남긴 새로운 도전 'A.D.D.a'의 제작과정 또한 '다큐스페셜'에서 소개된다.
시대가 흐르는 사이 '뮤지션 신해철' 위에는 독설가, 사회운동가라는 새로운 이미지가 덧입혀졌다. 날카로운 눈매와 매서운 발언들. 그러나 대중이 기억하는 이미지와 달리 동료 가수들은 인간 신해철이 누구보다 따뜻하고 아이처럼 순진했다고 말한다. 그는 특히 생활이 어려운 인디밴드와 신인들에게 마음을 많이 썼다. 가수 이승기 역시 데뷔 전, 신해철의 도움을 받았다. 고등학생이었던 그에게 신해철은 선뜻 곡을 내주었다. 이승기의 1집 앨범 속 첫 곡과 끝 곡인 '시작'과 '앵콜'은 이렇게 해서 탄생한 곡들이었다.
신해철에 관한 이야기가 담긴 '다큐스페셜'은 3일 밤 11시 15분에 방송된다.
[故 신해철. 사진 = 사진공동취재단]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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