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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포공항 윤욱재 기자] "일본시리즈 4차전에서 끝내기 홈런을 맞은 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
한신 타이거스의 '끝판대장' 오승환(32)이 '금의환향'을 했다. 오승환은 3일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올해 일본프로야구 진출 첫 시즌을 보낸 오승환은 역대 외국인투수 데뷔 첫 해 최다 세이브 기록은 물론 한국인 최다 세이브 기록까지 갈아치우며 인상적인 한 해를 보냈다.
정규시즌에서 64경기에 출장해 2승 4패 39세이브 평균자책점 1.76을 기록, 센트럴리그 구원왕을 차지한 오승환은 포스트시즌에서도 클라이맥스 시리즈(CS) MVP에 선정되는 등 발군의 기량을 과시했다. 일본시리즈에서는 소프트뱅크 호크스를 만나 '빅보이' 이대호(32)와의 맞대결에 주목을 받았으나 두 선수의 맞대결은 이뤄지지 않았다.
다음은 오승환과의 일문일답.
- 올 시즌을 마친 소감은.
"한 시즌 동안 부상 없이 끝까지 뛰어 만족한다. 기록으로는 39세이브를 남겼지만 우승을 하지 못해 아쉬움도 남는다"
- 올 시즌 자신의 활약을 점수로 매긴다면.
"점수로 매기기는 힘들 것 같다. 많은 것을 배운 시즌이었다. 내가 보완해야 할 점을 알게 됐다. 내년 시즌도 많이 기대된다"
- 일본 야구를 직접 부딪쳐본 소감은.
"처음에는 많은 생각을 하지 않고 들어갔다. 생각이 많으면 복잡해질 것 같았다. 몸으로 부딪쳐보자는 생각이었다. 그러다보니 조금씩 알게 됐다. 그리고 내 단점도 확실히 나타났다.
- 일본프로야구 첫 시즌을 성공적으로 치렀는데.
"자랑스럽거나 만족스러운 것은 아니다. 부상 없이 한 시즌을 마친 것에 스스로에게 칭찬하고 싶다. 좋은 성적이 나온 것은 좋은 팀과 선수들과 같이 해서 나온 것이다"
- 자신이 보완해야 할 점을 꼽는다면.
"많은 분들께서 떨어지는 변화구에 대한 말씀을 많이 해주신다. 나도 부족한 것을 알고 있다. 내년 캠프에서 보완해 나갈 생각이다"
- 올 시즌에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일본시리즈 4차전에서 끝내기 홈런을 맞은 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 모든 경기가 다 중요하지만 큰 경기에서 팀이 패하는 끝내기 홈런을 맞은 것이 기억에 남을 것 같다. 그때의 1패가 앞으로 내 야구 인생에 도움이 될 것 같다"
- 일본에서 적응하는데 어려움은 없었나.
"초반에는 조금 외로웠지만 선수들과 친하게 지내서 힘든 점은 없었다. 음식도 입에 잘 맞았고 전혀 문제될 것이 없었다"
- 선동열 전 KIA 감독이 갖고 있던 한국인 최다 세이브 등 기록들을 경신했는데.
"아직 나는 선동열 감독님과 비교되는 것 자체가 무리다"
- 포스트시즌에서 연투를 한 것이 화제였다. 무리는 아니었나.
"무리가 아니었다면 거짓말이다. 한국에 있을 때도 한국시리즈를 경험한 것이 큰 도움이 됐다"
- 다음 시즌 목표가 있다면.
"블론세이브를 최소한으로 하는 것이다. 아예 없으면 좋겠지만 그건 어려울 수 있다. 내가 갖고 있는 구종에 완벽함을 추구하면서 그 뒤에 다른 변화구를 연습하도록 하겠다"
- 향후 일정은.
"집에 가서 밥을 먹고 싶다(웃음). 우선 쉬고 나서 괌으로 넘어가 개인 훈련을 할 것이다"
[오승환이 3일 오후 서울 김포공항을 통해 일본야구 첫 시즌을 마치고 귀국했다. 사진 = 김포공항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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