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수원 윤욱재 기자] "경기에 영향을 미칠까봐 선수들에게 이야기하고 싶지 않았다"
남자배구에 시몬(OK저축은행)이 있다면 여자배구엔 폴리(현대건설)가 있다. 폴리는 4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진 2014-2015 NH농협 V-리그 IBK기업은행과의 경기에서 트리플크라운을 작성하는 등 45득점을 폭발하며 팀에 3-1 승리를 안겼다.
지난 경기에서의 부진을 씻는 완벽한 활약. 폴리는 지난 KGC인삼공사전에서의 부진에 대해 "지난 경기에는 심리적으로 많이 불안했다. 고국이 전쟁 중이라 부모님 걱정이 컸다"고 털어 놓았다.
폴리는 우크라이나 출신으로 우크라이나는 내전을 벌이다 최근 휴전된 상태다. 그러나 휴전 협정이 파기될 가능성도 있어 마음을 놓기에는 이른 상황. 현재 우크라이나에는 폴리의 할머니, 어머니, 오빠가 거주하고 있으며 아버지는 폴리의 조카를 돌보기 위해 러시아로 건너가 있다.
폴리는 "뉴스로는 전쟁이 끝났다고 하지만 남은 사람들과 연락을 해보면 전쟁이 아직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아직 힘든 상황이라고 들었다"라면서 "경기에 영향을 미칠까봐 선수들에게 이야기하고 싶지 않았다. 나 때문에 팀이 잘 되지 않는다고 생각해 죄책감이 컸다"고 마음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음을 밝혔다.
이날 폴리는 서브 에이스 7개를 꽂으며 역대 1경기 최다 타이 기록을 작성했다. 폴리는 "3세트에서 서브를 때렸는데 리베로가 너무 쉽게 받아서 속상했다. 이후 남지연을 상대로 에이스를 했는데 더 기뻤다. 남지연이 대표팀에 있었고 좋은 리베로라는 걸 알고 있다"라고 서브 에이스에 대한 의욕이 컸음을 말했다.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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