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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가요계를 판으로 짠 '내그녀' 속 가수 출신 연기자들은 초반 큰 기대에 미치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가수 출신 배우라는 타이틀이 무색할 정도로 최근 수많은 가수 출신 연기자들의 드라마 출연이 이어지고 있다. 이 가운데, SBS 수목드라마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극본 노지설 연출 박형기, 이하 '내그녀')는 아예 가요기획사를 배경으로 해 가수 출신 연기자들이 더욱 뛰어놀 수 있도록 했다.
'내그녀'는 대한민국 최고 연예기획사 AnA를 배경으로 작곡가를 꿈꾸는 윤세나(크리스탈)와 비밀을 간직한 남자 현욱(정지훈)의 꿈과 사랑을 그린 드라마로 시작했다.
특히 4년 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해 관심을 모은 정지훈과 첫 미니시리즈 주연의 크리스탈, 이 외에도 인피니트 엘과 알렉스 등 다수의 가수 출신 연기자들이 출연해 활약을 예고했다. 하지만 이들의 가수로서의 화려한 라인업과는 달리, 가수 출신 연기자에 대한 우려를 확실히 깨기는 힘들었다.
초반부에 다소 오글거리는 대사는 이들의 연기마저 고개를 갸우뚱하게 했다. 엘이 연기한 시우 역은 자신감에 가득차고 K팝 한류 열풍의 주역인 무한동력 멤버 캐릭터로 그려져야 했지만 과한 자신감 표현으로 인해 아쉬운 연기를 보였다. 6회 이후 극 중 세나에 대한 관심 표현과 가족사로 애틋함을 보였지만 현욱(정지훈)과 세나를 두고 경쟁하는 부분에서 긴장감을 주지 못해 꾸준히 아쉬움을 남겼다.
이어 정지훈과 크리스탈은 주연인만큼 가장 많은 비중을 보였고 죽은 여자친구의 여동생을 사랑하는 남자와 작곡가로서 꿈을 키우며 한 남자를 사랑하는 여자로 열연을 펼쳤다. 배우 못지 않은 비주얼의 크리스탈과 이미 배우로서 인정받은 정지훈은 안정적인 연기를 펼쳐, 시청자들이 회를 거듭할수록 현욱·세나 커플에 빠져들게 했다.
또 정지훈과 절친한 친구 사이로 등장한 배성진 역의 알렉스, 톱스타 라음 역의 해령, 현욱의 이복동생 이민아 역의 다니 등은 각자 주인공의 주변인으로 출연했다. 또 인피니트 호야의 지원사격과 더불어 가수 김태우, 윤하에 이어 작곡가 신사동호랭이의 깜짝 출연은 가요계를 배경으로 하는 작품에 실으려 노력하는 모습이었다.
실제 가수들의 깜짝 출연에도 불구하고 '내그녀'는 국내에서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 기준 1회 시청률 8.2%로 그리 나쁘지 않은 성적으로 시작했으나, 진부한 스토리와 입체적이지 못한 캐릭터들로 인해 점차 하향세를 보였다.
가수들의 이야기를 배경으로 한 '내그녀'는 실제 가수들을 캐스팅해 현실감을 노렸지만 중반부 이후 급박해진 촬영 스케줄과 쪽대본으로 인해 부실한 극 전개를 보였고 가수 출신 연기자들을 잘 버무리지 못한 사례가 됐다. 이로써 정지훈, 크리스탈, 엘, 해령 등 가수 출신 연기자들의 빛나는 모습은 다음 작품에서나 기대하게 됐다.
한편 '내그녀' 후속으로는 이종석, 박신혜 주연의 '피노키오'가 방송된다. '피노키오'는 거짓말을 하면서 살아가는 남자 최달포와 거짓말을 하면 딸꾹질을 하는 피노키오 증후군을 앓고 살아가는 사회부 기자 최인하의 청춘 멜로를 그리며, 오는 12일 밤 10시 첫 방송될 예정이다.
[크리스탈 엘 알렉스 정지훈(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사진 = SBS 방송 화면 캡처]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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