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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돈을 안 갚고 물을 끼얹어도 우정은 끈끈했다.
6일 밤 방송된 KBS 2TV '해피투게더'는 '미운정 고운정' 특집으로 가수 데프콘, 김종민, 개그맨 장동민, 유상무, 방송인 줄리안, 파비앙이 출연했다.
이날 유상무는 장동민에 대해 "평소에 고기에 쌈 싸주고 고기도 발라주고 자상하게 잘 해주다가 결정적 순간에 돈을 빌려달라고 한다"며 "많이 친해지면 안 된다. 선을 그어야 한다"는 폭로로 포문을 열었다.
이들은 처음 만났던 대학교 시절을 회상하며 우정의 시작을 소개했다. 장동민은 유상무에 대해 "대학 OT를 가는데 선배가 없어 조용히 가고 있었다. 그 때 유상무가 나와서 개인기를 하면서 분위기를 냈다. 나와는 정말 다른 스타일이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유상무와 장동민은 또 다른 절친인 유세윤에 대해 "먼지였다. 존재를 4개월 만에 알았다"며 "셋이서 같이 살았는데 라면도 혼자 끓여 먹고, 아침에 우리가 안 일어나면 혼자 학교에 가곤 했다. 극도의 이기주의였다"고 폭로했다.
장동민은 "그래도 우리가 친군데 좀 깨워주고 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했지만 유세윤은 정말 작은 소리로 '일어나'라고 말하고 깨웠다고 그러더라. 정말 독특했다"고 덧붙였다.
이를 두고 보지 못했던 유상무는 '아무리 심한 장난을 쳐도 화내지 않기'라는 동맹을 제안했고, 세 사람은 친해진 만큼 장난의 수위도 높아졌다. 이날 공개된 영상에서 장동민은 유상무가 자고 있는데 물을 끼얹는가 하면, 코 속에 휴지를 넣어 수면을 방해해 웃음을 안겼다. 특이했던 점은 다소 과한 장난에도 화 한 번 낸 적 없는 유상무의 모습이었다.
"유상무와 돈으로 얽힌 사이"라고 앞서 소개한 장동민은 "상무는 내가 돈을 못 갚을까봐 보험도 들어주고, 아프면 간호도 해준다"라고 농을 던졌고, 유상무는 "그렇다. 동민 형이 돈을 못 갚으면 정말 큰일이다. 아프면 안 된다"고 받아 치며 최상의 호흡을 보였다.
방송 말미 장동민은 유상무에게 고마운 마음을 건네며 감동을 자아내기도 했다. 그는 "유상무 때문에 개그맨이 됐다. 이 친구는 예전부터 개그맨이 꿈이었다. 같이 하자고 해서 하기 싫다고 했었는데 끝까지 설득했다"며 "개그를 할 때도 '이건 형이 해야 더 웃겨'라며 항상 깔아준다"고 말했다.
또 "유상무가 안 웃긴데 왜 같이 옹달샘을 하냐는 무지한 얘기를 하시는데 그건 정말 아니다"고 덧붙였다. 이에 유상무는 "안 웃기다는 얘기를 10년 째 들으니까 이제 '난 정말 안 웃긴가 보다'라고 한다"고 웃으며 말했다.
마지막으로 장동민은 '장동민에게 유상무란?'이란 질문에 '나무'라고 정의하며 "15년 동안 상무는 저에게 다 줬던 것 같다"고 말했고, 같은 질문에 유상무는 "단 한번도 의심해 본 적 없는 가족이다"라고 전하며 끈끈한 우정을 보여줬다.
[개그맨 장동민, 유상무. 사진 = KBS 2TV 방송 캡처]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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