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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영화 '봄'이 밀라노 국제영화제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봄'의 주역 박용우, 김서형, 이유영과 제작자인 스튜디오 후크의 신양중 대표가 지난 5일(현지시간) LA Hilgard에 위치한 이탈리아 문화원에서 열린 밀라노 국제영화제 대상 시상식 공식 행사에 참석해, 영광의 대상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이번 대상 시상식에는 아메리칸 필름 마켓(American Film Market, 이하 AFM) 기간 동안 AFM을 위해 미국에 온 전 세계 영화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해, 밀라노 국제영화제 대상작 특별 상영회 및 시상식 행사가 진행됐다.
공식 행사 장소는 LA의 이탈리아 문화원으로, 2001년도 수상자이자 미국의 의학 드라마인 '그레이 아나토미'를 통해 전세계적으로 이름을 널리 알린 한국계 배우 산드라 오가 시상자로 나섰다.
밀라노 국제영화제 대상 시상자로 무대에 올라온 산드라 오는 떨리는 목소리로 "이렇게 어메이징한 영화가 한국영화라는 게 자랑스럽다"며 진심이 어린 찬사와 함께 배우 박용우, 김서형, 이유영을 차례로 무대 위로 호명한 뒤 마지막으로 수상자인 제작자 신양중 대표를 불렀다.
대상 트로피를 손에 쥔 신양중 대표는 "한국 영화계에서 '봄'에 대해 다들 '봄'은 훌륭한 영화다. 하지만 상업적이진 못하다고 했다. 11월 20일에 영화가 개봉하는데, 난 그 편견을 깨고 싶다"라고 하자 모든 관객이 열광적으로 호응하며 '봄'의 개봉 소식에 힘찬 응원을 보탰다. 시상식이 끝난 후에는 수상자인 신양중 대표와 박용우, 김서형, 이유영을 응원하기 위해 100여 명의 관객들이 길게 줄을 서는 장관을 이뤘다는 후문이다.
한국영화의 기상을 드높인 '봄'의 주역들에게 현지 관계자들은 "이런 영화를 만들어줘서 너무 고맙다"라는 극찬의 말을 전하며 분위기를 더욱 뜨겁게 달궜다.
또 '리미트리스', '다크나이트 라이즈',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등에 출연한 배우 Tomas Arana(토마스 아라나)는 대상작 특별 상영으로 영화 '봄'을 본 뒤 3명의 배우들에게 "영화가 너무 감동적이다. 나 또한 연기자라 배우들의 역할이 얼마나 어려운 연기인지 잘 안다. 그런데 당신들은 완벽히 해냈다. 연기 동료로서 당신들을 만나 영광스럽다"라며 '봄'의 주연 배우들에게 존경의 메시지를 전했다.
뿐만 아니라 드라마 'CSI : Miami' 등에 출연했던 배우 Sofia Milos(소피아 밀로스) 역시 "이런 훌륭한 영화를 만들어낸 당신에게 경의를 표한다. 대상 수상을 축하한다"며 세 배우와 일일이 포옹하며 이들의 연기를 극찬했다.
이번 방문으로 '봄'의 주역들은 LA의 검사장 Mike Feuer(마이크 퓨어)로부터 따로 감사장을 받았을 정도로 극진한 환대를 받았다고.
밀라노 국제영화제 대상(Best Film)은 감독상, 각본상, 여우주연상, 남우주연상 등 10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된 영화들을 후보로, 영화제에 참석한 관객 및 150인 전문가의 투표를 통해 결정되기 때문에 작품성은 물론, 흥행성까지 두루 갖춘 작품만 영광의 주인공이 될 수 있는 상이다.
그 중 영화 '봄'은 지난 5월 밀라노 국제영화제 당시, 10개 부문 중 감독상, 각본상, 촬영상, 음악상, 미술상, 여우주연상, 여우조연상, 남우조연상 등 8개 부문의 후보로 지명되면서 최다 노미네이트를 기록했으며, 여우주연상(Best Acting Performance Female)과 촬영상(Best Cinematography)을 수상해, 일찍부터 대상 수상작으로 지목된 바 있다.
한편 '봄'은 베트남 전쟁이 한창이던 1960년대 말, 삶의 의미를 잃어버린 최고의 조각가 준구, 끝까지 삶의 의지를 찾아주려던 그의 아내 정숙, 가난과 폭력 아래 삶의 희망을 놓았다가 누드모델 제의를 받는 민경, 이 세 사람에게 찾아온 삶의 가장 아름다운 순간에 관한 이야기다.
첫 연출작 '26년'으로 수십 년이 흘러도 아물지 않는 1980년 현대사의 상처를 정면으로 파헤친 조근현 감독의 차기작으로, 전 세계 평단과 관객을 매혹시키며 작품상 4개, 촬영상 2개, 두 여배우가 모두 여우주연상을 받는 이례적인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오는 20일 개봉.
[라노 국제영화제 시상식에서 대상 트로피를 안고 있는 이용우, 김서형, 이유영, 제작자 신양중 대표, 밀라노 국제 영화제 집행위원장 안드레아 갈란테, 시상자 산드라 오(왼쪽부터). 사진 = 스튜디오 후크 제공]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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