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목동 강산 기자] 극적인 승리였다. 베테랑 박한이가 해냈다. 삼성 라이온즈가 넥센 히어로즈를 꺾고 91%의 확률을 잡았다.
삼성은 7일 목동구장서 열린 넥센과의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3차전서 3-1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삼성은 7전 4선승제 시리즈 전적 2승 1패로 한층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1승 1패 상황서 3차전을 가져간 팀의 우승확률은 무려 91%(10/11)에 달한다.
이날 삼성은 야마이코 나바로-박한이-채태인-최형우-박석민-이승엽-김헌곤-진갑용-김상수로 이어지는 라인업을 들고 나왔고, 넥센은 서건창-이택근-유한준-박병호-강정호-김민성-윤석민-비니 로티노-박동원이 선발 출전했다.
넥센 오재영과 삼성 장원삼의 팽팽한 선발 맞대결이 벌어진 가운데 선취점은 5회말 넥센 공격에서 나왔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로티노가 장원삼의 4구째 132km 슬라이더를 통타,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선제 솔로 홈런을 때렸다. 팽팽한 영의 행진을 깨트린 한 방이었다.
7회까지 득점 없이 꽁꽁 묶인 삼성은 8회 귀중한 동점을 만들어냈다. 역전의 기폭제였다. 최형우의 안타로 만든 2사 1루 상황에서 이승엽이 평범한 플라이볼을 쳤다. 그런데 넥센 중견수 이택근과 유격수 강정호, 2루수 서건창의 콜플레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바람에 안타가 됐고, 1루 대주자 박해민이 홈을 밟았다. 1-1 동점이 만들어진 순간.
기세가 오른 삼성은 9회초 2사 후 반전 드라마를 썼다. 나바로가 바뀐 투수 한현희를 상대로 볼넷을 골라 걸어나갔고, 곧바로 박한이가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홈런을 쏘아 올렸다. 2B 1S로 몰린 상황에서 볼 2개를 골라낸 뒤 한현희의 6구째 144km 몸쪽 직구를 완벽하게 잡아당겨 우중간 담장을 넘겨버렸다. 이날의 결승포였다. 이후 삼성은 마무리 임창용이 9회말을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승리를 지켜냈다.
삼성 선발 장원삼은 6⅓이닝 동안 3피안타(1홈런) 2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잘 던졌지만 승리투수가 되진 못했다. 그러나 이어 등판한 안지만과 임창용이 나머지 2⅔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승리를 지켜냈다. 타선에서는 최형우가 2안타를 터트렸고, 박한이는 9회초 값진 투런포 한 방으로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넥센 선발 오재영은 5이닝 동안 2피안타 3볼넷 2탈삼진 무실점 깔끔투를 펼쳤지만 8회초 실점으로 승리와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9회초 2사 후 마운드에 오른 한현희가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지 못하고 2실점한 게 뼈아팠다. 타선에서는 로티노가 솔로포를 터트렸으나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박한이가 홈런 타구를 응시하고 있다(첫 번째 사진), 이택근(오른쪽)이 이승엽의 뜬공을 놓치고 있다(두 번째 사진), 박한이(오른쪽)와 나바로가 기뻐하고 있다. 사진 = 목동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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