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목동 고동현 기자] 이날만은 눈에 띄는 영웅이었다.
유한준(넥센 히어로즈)은 8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4차전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 3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장, 홈런 2개 포함 3타수 2안타 5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다. 넥센은 유한준의 활약 속 삼성을 9-3으로 꺾고 시리즈를 원점으로 돌렸다.
유한준은 데뷔 이후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122경기에 나서 타율 .316 20홈런 91타점 71득점을 기록했다. 생애 최다 출장이자 최다 홈런, 최다 타점, 첫 3할 타율이었다.
3번 타자로서 역할을 충분히 해냈지만 성적에 비해 스포트라이트는 받지 못했다. 소속팀에 박병호와 서건창, 강정호까지 프로야구 새 역사를 쓴 선수들이 즐비했기 때문. 팀에 없어서는 안되는 선수지만 돋보이는 선수는 아니었다.
플레이오프에서 2경기 연속 홈런을 때린 유한준은 한국시리즈에서도 활약을 이어갔다. 3차전까지 10타수 4안타 타율 .400 2볼넷을 기록했다. 팀 타율이 .165인 상황에서 고군분투한 것.
쾌조의 타격감 속 이날은 타자들 중 주인공이 됐다. 유한준은 양 팀이 0-0으로 맞선 1회말 1사 3루에서 우익수 희생 플라이를 날리며 팀의 선취점을 만들었다.
두 번째 타석에서는 더 강한 인상을 남겼다. 2회말 2사 2, 3루에서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선 유한준은 삼성 두 번째 투수 배영수의 초구 132km짜리 슬라이더를 통타,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3점 홈런을 날렸다. 경기 초반이지만 마운드에 에이스 앤디 밴헤켄이 있음을 감안하면 경기 향방을 일찌감치 가른 한 방이었다.
끝이 아니었다. 7회말 네 번째 타석에 들어서 김현우를 상대로 좌월 솔로홈런을 날렸다. 삼성에게 KO 펀치를 날린 것.
불과 작년까지만 하더라도 염경엽 감독으로부터 '마음이 여리다'는 평가를 자주 들었던 유한준이지만 이제는 큰 무대에서도 3번 타자 역할을 완벽히 해내는 주인공이 됐다.
[넥센 유한준. 사진=목동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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