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삼성의 '좌완 에이스' 장원삼(31)은 큰 경기에 강한 선수다. 특히 한국시리즈에서는 극강의 투구를 보여준다.
올해도 마찬가지. 장원삼은 지난 7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3차전 선발투수로 나서 '홈런 군단' 넥센 타선을 단 1점으로 묶었다. 6⅓이닝 동안 탈삼진 6개를 수확하면서 1실점으로 막은 장원삼은 팀이 0-1로 뒤질 때 물러나 승리투수와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그래도 삼성은 장원삼의 호투를 발판 삼아 8회초 이승엽의 행운의 적시타로 1-1 동점을 이룬 뒤 9회초 박한이의 역전 투런으로 3-1로 승리할 수 있었다.
장원삼은 이날 경기로 한국시리즈에서 개인 통산 40이닝을 던진 투수가 됐다. 그러면서 자책점은 고작 8점에 불과해 그의 한국시리즈 통산 평균자책점은 1.80이 됐다. 3승 1패 평균자책점 1.80. 그가 얼마나 한국시리즈에서 강했는지 보여준다.
"솔직히 승리투수에 대한 욕심은 있다. 하지만 정말 점수가 안 날 것 같더라"며 승리를 크게 기대하지 않았음을 밝힌 장원삼은 "8회 동점으로 패전을 면해 다행"이라며 "8회에 (이)승엽이 형이 나오면 뭔가 기운이 돈다. 선수들 전부 기대를 한다. 그 기가 전달됐는지 점수가 났다. 나는 옷을 갈아입고 있었는데 '와!'하는 소리가 들리더라"고 동점 당시의 기분을 전했다.
한국시리즈에서 왜이리 강한지 물었다. 그러자 "집중력의 차이다"라는 답이 돌아왔다.
"한국시리즈는 실투 하나로 승패를 좌지우지한다"는 장원삼은 "최대한 실투를 던지지 않으려고 집중했다"라면서 "몸쪽 승부를 많이 했고 그게 좋았다. 슬라이더를 많이 던지면서 간간이 체인지업을 던졌다"고 호투 비결을 밝혔다.
당시 베테랑 포수 진갑용과 호흡을 맞춘 장원삼은 "갑용이 형의 사인을 100% 따랐다"고 신뢰를 표했으며 "(박)병호와 (강)정호에게 더 집중했다. 이들에게 맞으면 상대 분위기가 더 살아난다"고 상대 중심타선과의 승부에서 더욱 신중했음을 말했다.
만일 이번 시리즈가 7차전까지 간다면 장원삼은 7차전 선발 출격이 유력하다. 그러나 장원삼은 "작년에는 먼저 2패를 해서 7차전을 생각했지만 올해는 다른 것 같다"고 예상했다.
[삼성 선발 장원삼이 7일 오후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3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 7회말 1사 1루 윤석민의 타석 때 안지만으로 교체되고 있다.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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