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5차전] 삼성 류중일 감독 “야구다운 야구 보여줬다”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야구다운 야구를 보여줬다.”

삼성이 믿을 수 없는 대역전극을 일궈냈다. 0-1로 뒤진 9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서 나바로가 넥센 유격수 강정호의 실책으로 출루한 뒤 2사 후 채태인의 안타로 1,3루 찬스를 잡았고, 4번 최형우가 넥센 마무리투수 손승락을 상대로 우선상 2타점 끝내기 적시타를 날려 극적으로 5차전을 잡았다.

류중일 감독은 “야구다운 야구를 보여준 것 같다. 양 팀 선발투수가 호투했고 야구다운 경기였다. 초반에 잘 맞은 타구가 상대 호수비에 걸리며 게임이 안 풀렸다. 8회 무사 만루에서 점수를 못 냈는데 그 부분이 참 아쉽다. 대타카드를 썼어야 했는데 아쉽다. 만약 썼다면 감독 책임이지 않겠나. 그래도 9회 찬스에서 최형우가 2타점 결승타를 쳐서 이길 수 있었다”라고 입을 열었다.

그는 “아무래도 경험이 영향은 있다고 봐야 할 것 같다. 저쪽도 찬스가 있었지만 못 살렸고, 우리도 유한준에게 막히면서 경기가 꼬였다. 9회 끝내기는 그동안 큰 경기를 많이 해 본 우리 선수들의 경험이 비결 아닐까 생각한다”라고 했다. 이어 “내일 선발은 윤성환이다. 총력전이다. 대구에서 호투했는데 내일 잠실에서도 호투했으면 좋겠다. 안지만도 몸 상태가 좋고, 오늘 몇 개 안 던졌기 때문에 대기할 수 있다”라고 했다.

류 감독은 “상수가 어제 훈련하면서 좋아진 느낌이었다. 박석민도 어제 타격 훈련 때 비거리도 많이 나와서 좋지 않겠나 생각했는데, 무사 만루에서는 첫 타자가 잘 해줘야 한다, 그 다음 타자에게 영향이 가기 때문이다. 박석민 타석에서는 대타를 생각하지 않고 박해민 때는 대타를 생각했다, 박해민 발이 빨라 병살타는 되지 않겠다고 생각했는데 결과적으로 대타를 쓰지 않은 것이 저로서는 아쉽다. 그래서 야구가 어려운 것 같다”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또 류 감독은 “9회 때 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내심 나바로가 상대 실책으로 나가서 감독은 그 상황에서 최상의 시나리오를 그린다. 이후 채태인 선수가 홈런을 쳐주겠지 했는데 안타를 쳐줬고 최형우도 기대를 했는데 끝내기 안타를 쳐 줬다. 오늘 경기는 양 팀 선수들 모두 잘 했고 고생했다”라고 전했다.

또한, 류 감독은 “4번 타자, 중심 타선에서 해결해 줘야 하는데 이승엽이나 박석민에서 자꾸 막히는데, 내일은 박석민이 해 주길 바란다. 통합 4연패 가는 길이 험난합니다. 내일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했다.

[류중일 감독. 잠실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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