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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가수 이승철이 일본 공항 억류 당시 심경을 전했다.
10일 오후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JTBC '뉴스룸'에서는 손석희 앵커가 가수 이승철과 전화 연결을 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앞서 이날 이승철의 소속사 진엔원뮤직웍스 측에 따르면 이승철은 지난 9일 오전 일본 현지 지인의 초대로 아시아나항공편을 이용, 일본 하네다 공항에 도착했지만 석연치 않은 이유로 출국사무소에 4시간가량 억류됐다.
이에 이승철은 "입국심사대는 매번 무사통과 하고 있었다. 오랜 시간 동안. 그런데 갑자기 어제는 심리실로 저를 데려가더라"며 "그래서 상륙 허가에 문제가 있다고 해서 무슨 이유냐 그랬더니 언론에 났던 것 때문이라는 말끝 흐리면서 그런 얘기를 통역관을 통해서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그리고 나서 심리실로 데려간 이후에는 언론 났던 얘기는 전혀 안 하고 다른 내용이었던 24년 전에 제가 있었던 일들을 들춰내면서 그것 때문에 상륙을 불허한다는 통보를 받았다. 이해가 좀 안 갔었다"고 말했다.
이어 손석희 앵커가 "언론에 났던 일이 바로 그건가요"라고 묻자 이승철은 "독도 얘기였던 것 같다. 내가 봤을 때는"이라고 답했다. 또 "정확하게 그 얘기는 일부러 안 했겠죠"라고 말한 손석희 앵커에게 "안 했죠. 문제가 될 것 같으니까 안 했겠죠"라고 전했다.
이승철은 "지금 일본 같은 경우는 제가 콘서트도 했었고 OST 앨범도 발매했었고 활동도 했었기 때문에 제가 24년 전에 대마초 사건이 있어가지고 그 사건 때문에 그렇다고 보기에는 너무 터무니없는 거라고 생각한다"고 고백했다.
또 "순간 그냥 이건 독도 때문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런 식으로 일본 정부는 보복을 하는구나라고 생각을 했다. 그래서 이게 핑계로는 제 핑계를 대는 것 같지만 결국은 전혀 다른 속셈이 있다는 걸 좀 알았다. 대한민국에 대한 정말 무례함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순간 탁 들어서 굉장히 화가 많이 났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4시간 동안 예를 들어서 물어본다든가 그런 건 없었나'라는 질문에 "심리실로 따로 데려가서 물어보는데 물어보는 내용 자체도 뭐 어디 호텔에 예약을 했느냐? 며칠 동안 있느냐, 누가 불러서 왔느냐. 이런 구체적인 내용이 없다"며 "그냥 제가 봤을 때는 이렇게 시간 끌다가, 경고성으로 신고 끌다가 들여보내 주려나 하는 생각이 들었었는데, 좀 있다가 어디 전화하고 막 하더니 상륙을 불허한다라는 통보를 하더라"고 밝혔다.
이승철은 불허 이유를 묻는 자신에게 24년 전 이야기를 했다며 "왜 이때까지 그 많은 시간 동안 왔다 갔다 했는데 왜 지금에 와서 이러느냐 그랬더니 그때는 인터넷이 발달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그러더라"고 말했다.
그는 "정말 어이가 없었다. 그래서 아니, 지금 이게 요새가 어떤 세상인데 이런 건 말이 안 된다. 다른 이유도 없고 더군다나 지금 저희 집사람 같은 경우는 도장을 찍어줬어야 되는데 저희 집사람도 붙잡고 조사를 하고 당신 남편이 24년 전에 이런 일이 있었는데 알고 있느냐? 이건 개인 프라이버시 침해다. 그런데 이런 것들을 무례하게 물어보면서 저희 집사람도 같이 억류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에 손석희 앵커는 "그러면 앞으로 이 일본 활동은 좀 어렵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가 없군요"라고 말했고, 이승철은 "일본 활동은 저는 그렇게 하지도 않았다. 어쨌든 저는 무엇보다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그동안 독도 문제를 바라보고 있었지만 좀 앞으로 국민참여를 통한 독도 지킴이 행사 같은 건 좀 열심히 적극 나서야겠다. 저의 공인의 위치로 봤을 때도 이건 그냥 바라만 보고 있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좀 들었다"고 털어놨다.
이승철은 돌아온 뒤 일본대사관을 비롯 관련된 어느 곳으로부터 설명 들은 것이 전혀 없다고 밝힌 뒤 "아주 심각하고 도대체 대한민국을 어떻게 생각하느냐, 즉 분개함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가수 이승철(첫번째 사진), 이승철과 전화 연결한 손석희(두번째 사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JTBC 방송캡처]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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