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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까칠한 윤상도 가족 앞에선 변했다.
10일 방송된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이하 '힐리캠프')에서는 윤상이 출연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윤상의 이야기 중 가장 관심을 모은 것은 가족 이야기. 배우 출신 아내 심혜진과 두 아들, 또 그간 시청자들은 몰랐던 윤상의 어린 시절 가족에 대한 이야기였다.
먼저 기러기 아빠 윤상은 아내 심혜진과 뮤직비디오로 인연이 된 과거를 떠올리며 "당시 내가 서른이었고 이 친구가 23살이었다. 물론 심혜진을 여자로서 사랑하지만 두 아이 엄마로서 존경한다"며 "혼자 해내는걸 볼 때 23살에 '취미 생활로 연기 해볼까' 하던 친구는 없다. 그런 면에서 존경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심혜진과 두 아들의 영상 메시지가 공개됐다. 윤상은 가족들 모습에 눈시울을 붉혔다. 아빠에 대한 그리움과 애정을 드러낸 두 아들을 보며 웃기도, 눈물 짓기도 했다.
심혜진 역시 남편에게 애정 섞인 투정을 하는 동시에 깊은 믿음을 드러냈다. 그는 윤상과의 첫만남을 회상하며 "만나서 처음 인사할 때 '제 짝이 팬이었어요' 한마디에 오빠의 뒤끝, '너는 내 팬이 아니잖아' 뒤끝이 17년 넘게 계속 가고 있다"고 말했다.
또 "어린 시절 오빠의 팬은 아니었지만 난 이제 오빠의 모든 모습을 다 이해하고 사랑해줄 수 있는 그런 최고의 팬이 아닐까 한다"며 "그러니까 이제는 '넌 내 팬이 아니잖아'라는 말은 안 했으면 좋겠다"고 털어놨다.
윤상은 가족을 위해 20년간 마셔온 술도 끊었다. 불면증으로 인해 알코올의존증이 돼버린 그였지만 첫째 아들이 아빠를 걱정하며 상담을 받은 것을 알게된 뒤 술을 끊기로 했다고 전했다. 올 3월부터 금주를 이어가고 있는 윤상의 강인한 의지가 돋보였다.
이에 심혜진 역시 두 아들과 영상 메시지를 통해 "오빠가 좋은 아빠가 될 수 있을까 고민하던 게 생각난다"며 "운동도 하고 아이들과 여행을 다니며 걱정이 필요 없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 부르면 우리 언제라도 오빠한테 달려갈 수 있으니까 걱정 말고 우리 힘내서 더 사랑하면서 살아요"라고 말하며 그를 응원했다.
가족들과 깊은 신뢰로 뭉친 그였지만 사실 어린 시절 윤상에겐 아픔이 있었다. 어릴 때 부모님이 이혼하는 바람에 받게된 상처들이 있었던 것.
윤상은 과거 부모님 이혼 후 어려웠던 가정 형편으로 인해 주위에서 받았던 상처에 대해 털어놨다. 또 이로 인해 아버지와의 관계도 끝까지 풀지 못했음을 고백했다.
그는 돌아가신 아버지를 떠올리며 "꼭 그렇게 풀리지 않는 관계도 있다. 그게 나의 경우다"고 덧붙였다.
이어 아버님 장례식장에서 친척들을 만났다고 전한 윤상은 "아버님이 갖고 계신것 보면 내 1집 앨범이나 브로마이드도 갖고 계시더라. 근데 거기에 대해서 딱히 제가 어떤 다른 감정을 받지 못했다"며 "내가 어떤 면에서 내가 아빠가 됐을 때 제일 두려웠던 부분이기도 하다"며 "혹시나 내가 경험을 못해봐서 좋은 아빠가 되지 못하지 않을까 했다"고 털어놨다.
어린 시절 가족이라는 관계에서 상처를 입었기에 더 좋은 아빠, 더 좋은 남편이 되고자 노력하는 윤상의 인간적인 모습이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까칠한 남자라 불려 왔던 윤상이 가족이라는 이름 앞에 변화하고 성장하는 모습은 시청자들로 하여금 좀 더 그의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게 만들었다.
['힐링캠프' 윤상. 사진 = SBS 방송캡처]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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