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하은주가 나왔더라도 안혜지다.”
11일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 2015 WKBL 신입선수선발회가 열렸다. 6개구단이 2명(우리은행 3명)씩 총 13명을 선발했다. 22명 중 절반이 넘는 선수가 프로에 입단했다. KDB생명이 1순위 지명권을 추첨했고, 동주여고 단신가드 안혜지(163cm)를 선발했다. 안혜지는 “아무도 날 막지 못하게 하겠다. 내 단점은 키가 작은 것 뿐”이라며 당찬 각오를 밝혔다.
안세환 감독 역시 안혜지를 KDB생명을 대표하는 가드로 성장시키겠다는 의지가 대단하다. 안 감독은 “신장은 작지만 농구는 심장으로 한다고 한다. 심장으로 신장 핸디캡을 커버할 수 있는 선수라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이어 “돌파력 있는 선수가 없다. 안혜지를 바로 게임에 기용할 생각이다”라고 했다. 신인선수들은 12월 5일(퓨처스리그 개막일)부터 WKBL이 주최하는 모든 경기서 뛸 수 있다.
KDB생명은 이경은과 김진영이라는 확실한 포인트가드가 있다. 안혜지 역시 1번 포인드가드이면서도 2번을 소화할 수 있는 자원. 특히 안 감독은 안혜지의 돌파력을 주목하고 있다. KDB생명은 확실한 외곽 득점원이 많다. 신정자와 린제이 테일러라는 빅맨도 있다. 상대 수비를 뒤흔들 수 있는 가드가 있다면 공격을 효율적으로 펼칠 수 있다는 계산.
안 감독은 “하은주와 안혜지가 신인드래프트에 동시에 나왔다면 누구를 뽑겠는가”라는 사회자 WKBL 이장우 대리의 기습 질문에 잠시 뜸을 들이더니 “그래도 안혜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KDB생명으로선 당연히 하은주의 높이보다는 안혜지의 돌파력과 스피드가 필요하다. 장기적으로는 베테랑들의 의존도를 낮추고 신인들을 키워야 한다.
안혜지는 스스로 “2~3년 내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라고 했다. 그 바람이 이뤄지려면 지금부터 안 감독이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키워야 한다. 일단 실전서 적극적으로 기용하겠다는 게 안 감독 생각이다.
[안혜지. 사진 =W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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