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강산 기자] 응원가 가사 그대로였다. 최형우(삼성 라이온즈)는 주인공이었다.
최형우는 올 정규시즌 113경기에서 타율 3할 5푼 6리 31홈런 100타점, 출루율 4할 2푼 6리로 맹활약을 펼쳤다. '캡틴'이라는 부담을 짊어지고도 3할 타율-30홈런-100타점을 모두 달성하며 4번타자로서 역할을 훌륭히 해냈다. 타율과 홈런은 '커리어 하이'였다. 시즌에 앞서 팔꿈치 수술을 받았음에도 부상 여파는 전혀 없었다. 승승장구였다. 올해 대타 출전한 단 한 타석만 빼고 4번타순에 고정됐다.
물론 위기도 있었다. 전반기 막판 대구 SK 와이번스전서 수비 도중 펜스에 부딪히면서 한 달 가까이 결장해야 했다. 7월 단 9경기 출전에 그친 이유다. 하지만 복귀 후 37경기에서 5경기에서 타율 3할 8푼 6리 9홈런 38타점 맹활약으로 팀의 4년 연속 정규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한국시리즈서도 이날 전까지 5경기에서 타율 3할 3푼 3리(21타수 7안타), 3타점을 올리며 맹활약했다. 특히 결정적 상황에서 활약이 빛났는데, 2승 2패로 팽팽히 맞선 5차전, 0-1로 뒤진 9회말 2사 1, 3루 상황서 우익선상 끝내기 2루타로 팀의 2-1 역전승을 이끌었다. 삼성 쪽으로 흐름을 완전히 가져온 한 방이었다. 정규시즌 득점권 타율 3할 2푼을 기록했던 그가 또 한 번 찬스에 강한 면모를 발휘했다.
최형우의 한 방으로 따낸 5차전 승리, 삼성에겐 터닝포인트였다. 기세가 오를 대로 오른 삼성과 최형우는 6차전에서도 펄펄 날았다. 최형우는 팀이 2-0으로 앞선 3회초 1사 1, 3루 상황에서 바뀐 투수 문성현을 공략해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를 뽑아냈다. 팀에 4-0 리드를 안긴 값진 한 방. 선발 윤성환의 투구 내용을 감안했을 때 충분히 넉넉한 점수 차였다. 최형우는 더그아웃을 가리키며 기쁨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최형우의 한 방은 삼성의 리드 유지에 큰 힘이 됐다. 넥센이 4회말 한 점을 추격했지만 여전히 격차는 3점이었다. 이후 삼성은 야마이코 나바로의 스리런포를 더해 7-1로 리드를 잡았고, 결국 11-1로 이겼다. 팀이 필요할 때, 너무나 중요한 승부처에서 한 방씩 때려내며 강한 인상을 남긴 최형우다. 특히 2승 2패로 팽팽히 맞선 5차전 끝내기타와 우승을 확정한 6차전 쐐기타는 최형우의 해결사 본능을 그대로 보여준 대목이다. 연이틀 결정타 쇼를 선보인 최형우는 부정할 수 없는 삼성 우승의 주인공이었다.
[삼성 라이온즈 최형우가 환호하고 있다. 사진 = 잠실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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