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해태, SK를 완벽하게 뛰어넘었다. 삼성 라이온즈가 한국야구 사상 최고의 야구명가로 거듭났다.
삼성이 11일 넥센을 제압하고 한국시리즈 4연패에 성공했다. 국내야구 사상 최초로 정규시즌, 한국시리즈 통합 4연패 대위업을 달성했다. 삼성의 통합 4연패는 여러가지 원동력이 있다. 류중일 감독의 확고한 시스템 야구, 강력한 타선과 마운드의 조화, 풍부한 선수층, 프런트의 체계적인 지원 등이 대표적 사례들.
결국 삼성은 역대 최고의 야구명가로 거듭났다.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삼성이 일궈낸 통합 4연패는 역대 최초다. 1986년부터 1989년까지 김응용 감독이 이끌었던 전설의 해태가 4연패를 일궈냈지만, 통합 4연패가 아닌 한국시리즈 4연패였다. 그 기간 정규시즌 우승은 단 한 차례에 불과했다. 삼성은 지난해에도 사상 최초로 정규시즌, 한국시리즈 통합 3연패 위업을 달성했지만, 해태의 한국시리즈 4연패를 넘지 못해 진정한 역대 최고의 명가라는 소리를 듣진 못했다.
그러나 이번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삼성이 한국야구 32년 통틀어 최고의 야구명가가 됐다는 데 의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을 것 같다. 특히 야구의 테크닉과 수준이 올라간 21세기에 일궈낸 대업이라는 게 더욱 의미가 크다. 21세기 들어 현대(2003년,2004년), SK(2007년,2008년)가 통합 2연패를 일궈냈으나 2005년 삼성, 2009년 KIA가 저지했다. 삼성 역시 2005년과 2006년 통합 2연패 이후 2007년 우승에 실패했다.
하지만, 그 시점부터 구단 안팎을 단단하게 만들었다. 현재 주축이 된 대부분 선수들을 육성하기 시작했다. 2009년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면서 13년 연속 가을야구 기록이 끊겼지만, 2010년 한국시리즈 준우승으로 강호로 돌아왔다. 이후 올해까지 통합 4연패를 내달렸다. 삼성은 21세기에만 한국시리즈를 무려 10차례(2001년,2002년,2004년,2005년,2006년,2010년~2014년)치렀다. 이 기간 자연스럽게 체득한 노하우는 삼성 야구의 또 다른 힘으로 작용했다.
삼성은 리딩구단답게 한국야구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 올 초에는 3군 운영을 시스템화하기 위해 B.B. 아크를 설립해 유망주 관리 시스템을 새롭게 다졌다. 다른 팀들이 뒤늦게 2군 육성에 나섰을 때 이미 3군으로 눈을 돌린 상태다. 10개구단 최고의 재활 시설(용인 STC)위 존재감과 류중일 감독, 코칭스태프의 완벽한 호흡 역시 삼성 야구의 퀄리티를 높였다.
삼성은 지난 2011년~2012년에 비해 객관적 전력은 다소 떨어졌다. 하지만, 쓰러질 듯 하면서도 다시 일어났다. 어지간한 위기에 흔들리지 않을 정도로 임기응변능력과 위기관리능력이 좋다. 역대 그 어느 왕조, 어느 팀들보다도 강력하다. 정규시즌, 한국시리즈 통합 4연패 그 자체가 삼성 야구의 위엄을 증명한다.
[삼성 선수들.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잠실 곽경훈 기자kphoto@mydaily.co.kr, 잠실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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