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고동현 기자] 결국 경험 부족에 눈물 흘렸다.
넥센 히어로즈는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6차전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1-11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넥센은 시리즈 전적 2승 4패를 기록하며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넥센은 젊은 선수들로 구성돼 있다. 200안타를 때린 서건창을 비롯해 박병호, 강정호, 김민성, 박동원 등 20대 선수들이 주전 많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또 지난해까지는 대부분의 선수들 포스트시즌 경력이 전무했다.
넥센은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한 2013년, 쓰라린 가을을 맛봤다. 준플레이오프에서 두산 베어스에 2연승한 뒤 3연패한 것. 당시에는 아쉬움이 가득 남았지만 이는 경험이 됐다.
정규시즌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넥센은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에서 지난해 아픔을 되풀이하지 않았다. 타선은 정규시즌 때와 마찬가지로 활발히 터졌으며 염경엽 감독이 '생각한대로' 경기가 풀렸다. 창단 첫 한국시리즈 진출.
한국시리즈 무대는 역시 만만치 않았다.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와는 또 다른 공간이었다. 더군다나 상대팀 삼성은 풍부한 우승 경험을 갖춘 선수들이 많을 뿐더러 타선 곳곳에 베테랑이 중심을 잡고 있었다.
이번 시리즈 기간동안 넥센은 삼성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하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6차전에 앞서 염경엽 감독은 전날 경기를 복기하며 경험의 차이가 크다고 돌아봤다. 팀이 1-0으로 앞선 9회초 2사 1루에서 경험이 적은 박동원이 안정적인 리드 대신 공격적인 리드를 펼친 것이 역전패 빌미를 제공했다고 봤다.
비단 염 감독이 말한 상황 뿐만 아니라 한 번 가라 앉은 젊은 선수들이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며 염경엽 감독의 경기운용도 어려움을 겪었다.
강정호는 쉬운 땅볼 타구에 연이어 실책을 저질렀으며 정규시즌 때 상대타자를 완벽히 제압했던 조상우와 한현희는 제구가 흔들리며 자멸했다. 여기에 6차전에 패색이 짙어지자 급격히 무너지는 모습도 보였다.
이에 비해 삼성은 베테랑 선수들이 주저 앉을 만한 상황에서도 중요한 때 한 방을 때리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영웅들의 첫 우승 도전은 숱한 아쉬운 순간들을 남기며 그렇게 막을 내렸다. 하지만 지난해 포스트시즌 경험이 올해 한국시리즈 진출에 자양분이 됐듯 이번 한국시리즈 경험도 향후 창단 첫 우승 도전에 큰 밑거름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시리즈에서 경험 부족을 드러낸 조상우. 사진=잠실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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