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고동현 기자] 반전은 없었다.
강정호(넥센 히어로즈)는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6차전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 5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장, 3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소속팀 넥센은 1-11로 완패하며 시리즈 전적 2승 4패를 기록,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강정호는 정규시즌 117경기에 나서 타율 .356 40홈런 117타점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유격수 사상 첫 30홈런-100타점 동시 달성에 40홈런까지 때렸다. 이러한 활약 속 올시즌 종료 후에는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해외진출까지 시도하고 있다.
플레이오프에서도 강정호의 활약은 이어졌다. 강정호는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4경기에서 15타수 8안타(타율 .533) 2홈런 4타점 5득점을 기록하며 플레이오프 MVP에 선정됐다. 또 승부가 갈린 3, 4차전에서 연속 홈런을 때리기도 했다.
한국시리즈 1차전만 하더라도 이러한 활약을 이어가는 듯 했다. 8회 차우찬을 상대로 결승 투런 홈런을 날린 것.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강정호는 이 홈런을 끝으로 더 이상의 안타를 때리지 못했다.
이는 공격이 활발히 펼쳐지지 않는 포스트시즌 특성상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다. 이보다 더 큰 문제는 수비. 더군다나 강정호의 포지션이 내야의 핵인 유격수라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아쉬운 플레이의 연속이었다.
넥센은 3차전에서 7회까지 1-0으로 앞섰다. 8회 2사 1루. 이승엽의 타구가 높이 떴다. 평상시라면 유격수나 중견수 둘 중 한 명이 편하게 잡을 수 있는 타구. 하지만 중견수 이택근은 장타를 대비하기 위해 펜스 가까이 있는 상황이었다.
결론은 강정호가 잡을 타구였다. 그러나 강정호는 타구를 쫓아가지 않았고 이택근과 2루수 서건창만이 공을 향해 가다가 안타를 만들어줬다. 경기 후 염경엽 감독은 "강정호가 잡을 타구이기는 했지만 1차적인 책임은 이를 주지시키지 못한 감독에게 있다"고 자책했다.
아쉬움은 3차전으로 끝나지 않았다. 5차전 역시 넥센이 1-0으로 앞서고 있었다. 이번엔 9회. 선두타자 김상수가 유격수 땅볼로 물러난 뒤 야마이코 나바로마저 평범한 유격수 방면으로 땅볼을 때렸다. 하지만 이를 강정호가 제대로 포구하지 않았고 이는 최형우의 끝내기 2타점 적시타로 이어졌다.
그리고 이어진 6차전. 강정호는 타격에서나 수비에서 반전을 노렸지만 돌아온 것은 또 다시 무안타, 실책이었다. 타석에서는 잘 맞은 타구가 야수 정면으로 향했으며 수비에서는 이지영의 평범한 땅볼을 다시 놓쳤다.
그렇게 강정호의 생애 첫 한국시리즈는 20타수 1안타 타율 .050, 2실책이라는 초라한 성적만 남기고 마무리 됐다.
[강정호. 사진=잠실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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