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삼성의 통합 5연패 도전이 험난할 것 같다.
삼성의 4년 연속 정규시즌, 한국시리즈 통합우승으로 국내야구 2014시즌이 막을 내렸다. 좀 이르긴 하지만, 삼성의 2015시즌 목표도 당연히 통합우승이다. 그런데 삼성의 내년 통합 5연패 도전이 험난할 것 같다. 물론 지난 네 시즌 모두 쉽지 않았다. 그러나 내년엔 더 많은 난관에 봉착할 가능성이 크다.
우선 내부적으로 전력 단속에 나서야 한다. FA로 무려 5명(윤성환 안지만 배영수 권혁 조동찬)이 풀린다. 외국인선수(릭 밴덴헐크, J.D. 마틴, 야마이코 나바로) 3인방과의 재계약 문제도 풀어내야 한다. 특히 밴덴헐크, 나바로와의 재계약 협상 시도는 확실해 보인다. 여기에 외부적인 변수도 많다. 류 감독은 11일 통합 4연패 직후 “감독이 5명이나 바뀌었다. FA 이동도 많을 것 같다. 벌써 내년이 걱정이다”라고 했다.
▲내부전력 유지
삼성은 전통적으로 FA 시장에서 원래 식구들 사수에 능했다. 역사적으로 봐도 이승엽, 오승환처럼 선수 본인이 해외 진출을 원하지 않는 한 자기 식구들은 대부분 눌러 앉혔다. 삼성에서 FA 자격을 얻어 타팀으로 이적한 사례는 마해영(2003년), 정현욱(2012년) 정도가 전부다. 삼성은 이번 스토브리그서도 외부 FA에는 눈을 돌리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대신 올초 런칭한 B.B. 아크(3군) 육성에 초점을 맞출 가능성이 크다.
그런데 내부 FA가 한꺼번에 5명이나 풀린다는 게 변수다. 삼성은 FA 제도 도입 이후 한꺼번에 5명을 배출한 적이 없었다. 이번엔 5명 전원 FA 신청을 할 가능성이 크다. 구단으로선 철저한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이들 모두 나름대로 가치가 높다. FA는 자신의 가치를 최대한 인정 받으려고 할 것이다. 더구나 최근 몇 년간 FA 시장 인플레이션은 극심했다. 반대로 구단은 최대한 오버페이를 억제해야 한다. 일단 FA 5인방 모두 잡는다는 게 류중일 감독의 구상. 그러나 최악의 경우 선택과 집중 전략을 취해야 한다. 삼성으로선 특히 윤성환과 안지만을 놓친다면 엄청난 타격이다.
외국인선수 역시 밴덴헐크와 나바로는 투타 핵심으로 뛰어온 만큼 재계약을 제시할 가능성이 크다. 마틴은 상대적으로 밴덴헐크와 나바로에 비해선 영향력이 떨어졌다. 재계약 성사 가능성은 미지수. 일단 밴덴헐크와 나바로는 올해 한국 생활에 만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바로는 한국시리즈 MVP에 선정된 뒤 “내년에도 삼성에서 뛰고 싶다”라고 했다. 다만 비즈니스 논리상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할 수 있는 해외구단과의 돈 싸움이 변수. 이미 밴덴헐크의 경우 일본 명문 요미우리가 영입에 나설 것이라는 외신 보도가 나온 상태다.
▲5명의 새 사령탑
삼성은 정규시즌 직후 한국시리즈만을 바라보고 달려왔지만,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5팀에는 후폭풍이 몰아쳤다. 포스트시즌 탈락팀 감독들이 모두 물갈이됐다. 잔여 계약기간 여부와는 관계가 없었다. 타 구단 수뇌부들은 ‘타도 삼성’을 외치고 있다. 두산은 1년만에 송일수 감독을 경질하고 김태형 감독을 영입했다. SK도 김용희 퓨처스 감독을 1군으로 끌어올렸다. 롯데는 이종운 주루코치를 1군 감독에 깜짝 발탁했다. KIA는 김기태 감독을 고향 광주에 불렀다. 한화는 ‘야신’ 김성근 감독을 영입해 체질개선을 노린다.
류 감독은 기본적으로 감독이 바뀐 5팀을 경계했다. 감독이 투영할 색채에 따라 해당 팀의 전력과 스타일이 달라지기 때문. 당연히 삼성도 이 팀들을 제로 베이스에서 다시 파악해야 하고, 다시 대비해야 한다. 또 FA 혹은 트레이드로 선수이동이 추가적으로 발생하면 4강권 밖에 있는 팀들 중 내년시즌 태풍의 핵으로 부상할 팀이 나올 가능성은 매우 크다. 류 감독은 “우리가 1위를 했지만, 전력 자체는 거의 차이가 없다”라고 수 차례 강조했다. 실제 삼성 객관적 전력은 2011년~2012년에 비해선 다소 떨어진 상태다.
▲염경엽 감독의 눈물
11일 밤. 삼성의 통합 4연패만큼 주목받은 일이 있었다. 패장 넥센 염경엽 감독의 눈물. 염 감독은 인터뷰실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다 감정이 북받쳐 갑자기 자리를 비웠다. 잠시 후 돌아온 염 감독의 눈은 새빨갛게 충혈돼 있었다. 삼성의 통합 4연패에 가렸지만, 염 감독은 넥센을 창단 첫 우승으로 이끌기 위해 준비를 많이 했다. 특히 마운드 3+3전략은 전력의 약점을 보완하고 강점을 극대화하는 염 감독만의 시스템.
염 감독과 넥센은 내년에 더 독해질 것이다. 창단 후 첫 한국시리즈라는 소중한 경험을 쌓았다. 내년 목표는 무조건 통합 우승. 물론 강정호의 메이저리그 진출 여부, 허약한 선발진 후미 보강 등 넥센 내부적인 변수도 있다. 그러나 염 감독이 지난 2년간 보여준 모습에 많은 야구관계자들이 깜짝 놀랐다. 그는 단 2년만에 넥센을 강팀 반열에 올려놨다. 내년 시즌에도 객관적으로 삼성의 가장 유력한 대항마가 넥센이다. 삼성도 당연히 넥센을 가장 경계할 수밖에 없다. 넥센 못지 않게 단단한 전력을 갖춘 NC와 LG 역시 삼성의 잠재적 호적수들.
최강자는 늘 외롭다. 우승을 차지하는 순간은 달콤하지만, 돌아서면 또 내일, 내년 생각을 해야 하는 게 야구다. 그래서 삼성도 항상 긴장을 늦출 수가 없다. 삼성의 험난한 2015시즌은 이미 시작됐다.
[삼성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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