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잠실실내체 김진성 기자] 회장의 격려가 통한 것일까.
kt가 12일 삼성과의 원정경기서 승리했다. 시즌 8연패를 끊었다. kt는 10월 17일 동부와의 홈 경기 이후 약 1개월만에 승리를 맛봤다. kt의 승인은 단연 리오 라이온스-이동준-김준일로 이어지는 삼성 빅 라인업을 효율적으로 봉쇄했다는 점. 미스매치 악재를 다양한 수비변화로 극복해냈다. 또 기대 이상의 맹활약을 펼친 이재도의 득점도 영양가가 높았다.
또 하나의 비하인드 스토리. kt 황창규 회장의 숙소 방문 및 격려다. 황 회장은 지난 10일(월요일) 오전 갑작스럽게 kt 수원 숙소를 찾았다고 한다. 전창진 감독은 “회장님께서 갑작스럽게 숙소를 방문해주셨다. 선수들 격려도 해주고, 자유투 내기도 하고 재미있는 얘기를 많이 해주셨다”라고 털어놨다. 황 회장은 최근 농구단이 부진하자 사기가 떨어진 선수들에게 격려를 해주고 싶어 숙소를 깜짝 방문했다고 한다.
황 회장은 지난 8일 모비스전을 TV로 지켜봤다고 한다. 접전 끝에 패하자 안타까운 마음이 컸다고 한다. 당시 kt는 선두 모비스와 대등한 승부를 벌였고 이길 수도 있었다. 그러나 경기 종료 8초전 양동근에게 결정적인 3점포를 얻어맞아 8연패에 빠졌다. 당시 양동근의 수비수는 김현수였는데, 갑작스럽게 뒤로 넘어졌다. 전 감독은 “경기서 지려니까 그렇게도 되더라”며 아쉬워했다.
전 감독은 “회장님이 앞으로 경기가 얼마나 남아있는지 물어보시더라. 이제 2라운드 초반이라고 말씀 드렸더니 ‘아직 멀었네요. 끝까지 열심히 해주십시오’라고 말씀하셨다. 정말 죄송했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솔직히 창피했다. 성적이 꼴찌이니 뭐라 드릴 말씀이 없었다”라고 덧붙였다. 성적이 좋아도 회장의 숙소방문은 부담스러운 부분이 있다. 그러나 kt 황 회장은 팀이 최악의 상황에 빠졌을 때 힘을 불어넣어줬다.
전 감독은 “모비스전이 정말 아쉬웠다. 모비스 같은 강팀을 이겼다면 분위기를 탔을텐데”라고 아쉬워했다. kt는 지난 8경기서 번번이 승부처를 넘기지 못했다. 전 감독은 “최근 2~3경기는 잘해놓고 쫓기다가 어쩔 줄 모르고 지더라. 어쩌겠는가”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kt는 상대적으로 평균신장과 국내선수들의 테크닉이 떨어진다. 조성민의 부상 공백도 확실히 크다.
하지만, 이날 kt는 달랐다. 회장님의 격려효과가 있었다. 평소와는 달리 선수들의 발놀림이 매우 가벼웠다. 외곽포도 폭발했고, 빠른 공수전환으로 객관적 신장의 약세를 극복하는 모습도 좋았다. 항상 뒷심이 달렸으나 이날은 승부처에서도 집중력이 매우 좋았다. kt가 앞으로도 이날만큼만 해낸다면 어느 팀이든지 좋은 승부가 가능하다.
[kt 선수들. 사진 = 잠실실내체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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