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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부산 강산 기자] "프런트, 현장 지원 역할에만 충실해야 한다."
롯데 자이언츠 이창원 신임 대표이사는 13일 부산 사직구장서 열린 취임식에 참석했다. 최하진 전 대표에 이어 지난 7일 선임된 이 대표는 취임사에서 "롯데가 전에 없던 내홍을 겪고 있는 어려운 시기에 대표이사직을 맡게 돼 무한한 책임을 느낀다"고 말했다.
아울러 "우리 구단은 사상 유래없는 위기에 처해 있다"며 "기대이하의 성적뿐 아니라 내부적으로 크고 작은 잡음과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며 팬들께 큰 상심을 안겨드렸다. 경기에 지더라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팬들은 박수를 보내고 격려한다. 하지만 우리는 이번 사태를 통해 구단 전체 팀워크가 흐트러지고, 해서는 안될 짓을 하고 주변 탓만 하는 치졸한 행태를 보여 팬들이 등을 돌리게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프런트 전 임직원과 선수단은 팬들에게 깊이 사죄하고 용서를 빌어야 한다. 그리고 환골탈태의 노력으로 팬들의 마음을 위로해드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프런트는 현장을 지원하는 역할에만 충실해야 한다. 현장에서 최고 전문가는 감독 및 코칭스태프다. 프런트는 이 분들의 결정과 선택을 존중하고 믿음을 가져야 한다"며 "선수들을 신뢰하고 존중해야 한다. 프로에 입단한 선수들은 충분히 존중 받을 권리를 갖춘 공인들이다. 동료애와 믿음을 갖고 선수단을 지원해 달라"고 당부했다.
선수들에게도 당부의 말을 잊지 않았다. 이 대표는 "선수들은 팬들의 사랑과 관심을 받고 있는 공인이다"며 "경기장 안팎에서 프로 선수다운 모범을 보일 때 팬들은 감동하고 마음의 위로를 받는다. 나는 그 동안 서울에서 근무하면서 잠실구장에 갈 때마다 원정응원을 오셔서 열정적으로 응원하는 팬들의 모습을 잘 기억하고 있다. 선수들이 최선을 다할 때 팬들은 울고 웃는다. 팬들께 우리가 어떤 보답을 해야 할 지는 굳이 말하지 않아도 선수들이 더 잘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구단 운영 계획도 상세히 공개했다. 이 대표가 강조한 3가지는 선수 육성과 현장, 팬과의 소통 강화, 체질 개선이다. 이 대표는 "앞으로 구단의 선수 육성에 더 힘을 쏟고자 한다. 체계적인 육성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스카우트 방식 개선 등 투자를 확대해 지속적인 경쟁력을 갖춘 구단으로 리빌딩하겠다"며 "현장 소통을 강화하겠다. 선수단과 프런트에 불신의 벽이 있어서는 안 된다. 상호 건설적 교감을 통해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도록 소통의 장을 만들겠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팬들과의 소통도 확대하겠다"고 운을 뗀 뒤 "이번 사태에도 팬들과의 소통이 부족해 더욱 질책을 받게 된 측면도 있다. 팬들과의 교류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만들어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이해의 폭을 넓혀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고객 중심의 구단이 되도록 체질 개선을 해 나가겠다. 야구장 고객 편의시설은 물론 볼거리, 즐길거리 개발에 더욱 신경 쓰겠다.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롯데자이언츠가 재미있는 구단이라는 평가를 받도록 만들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 대표는 "우리 모두 새 기분 새 자세로 열심히 하자. 새로운 팀워크로 우리가 하고 있는 일에 혼을 쏟아 보자"며 "우리가 진정성을 갖고 최선을 다한다면 빠른 시일 내에 팬들의 사랑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 여러분의 분발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 신임 대표는 1984년 대우자동차에 입사한 뒤 2001년부터 올해까지 롯데그룹 정책홍보실에서 근무했고, 이사대우에서 전무까지 승진을 거듭했다. 정책본부 홍보팀을 이끌며 그룹과 계열사의 홍보 업무를 총괄했고,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상황 판단력과 업무처리 능력을 인정받았다. 소통을 중시해 언론과 재계에 폭넓은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는 외유내강형으로 알려져 있다.
[이창원 롯데 자이언츠 신임 대표. 사진 = 롯데 자이언츠 구단 제공]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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