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2년 연속 세이브왕에 도전하겠다.”
한국에 이어 일본야구도 정복한 끝판대장 오승환(한신)이 13일 서울 소공동 플라자호텔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가졌다. 오승환은 올 시즌 64경기서 2승4패39세이브 평균자책점 1.76을 기록했다. 일본 데뷔 첫 시즌에 센트럴리그 구원왕에 올랐고, 클라이막스시리즈서도 맹활약하며 MVP에 선정됐다. 일본시리즈서 이대호와 맞대결이 기대됐으나 아쉽게 무산됐다.
다음은 오승환과의 일문일답.
-일본에서 첫 시즌을 보낸 소감은
한신 팬들의 응원이 대단했다. 팬들에게 감사하고, 팬들 덕분에 데뷔 첫 시즌을 성공적으로 보냈다. 일본 첫 시즌이었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 건강한 몸으로 한 시즌을 마쳐서 기쁘다. 한신 동료들과 코칭스태프들이 많은 부분을 도와주셔서 일본 야구에 빨리 적응한 것 같다.
-더 큰 무대에 도전할 생각이 있는가
일단 내년까지 한신과 계약돼 있다. 일본야구가 모든 도전의 끝은 아니다. 지금 더 보완을 해야할 점도 있다. 내년에 좋은 성적을 보여드리면 더 큰 무대에 도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보다 더 큰 꿈을 갖고 있는 건 맞다. 내년 시즌 끝난 후 좋은 소식을 들려드리겠다.
-삼성이 한국시리즈 우승을 했을 때 기분은
삼성 경기를 관중석에서 본 건 처음이었다. 기분이 남달랐다. 삼성이 우승하는 걸 보니, 그때는 삼성 유니폼을 입고 싶었다. 삼성 시절 동료들과 함께 그라운드에 있고 싶은 마음이었다. 삼성의 우승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일본서 발전한 점, 보완해야 할 점은
시즌 초반엔 야구 외적으로 힘든 부분도 있었다. 적응이 쉽지 않았다. 그래도 야구장에서는 한국야구와 똑같이 임했다. 팀에서 도움을 줘서 쉽게 적응했다. 정신적으로 힘들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이겨냈고 좋은 성과를 거둬서 만족한다. 부상 없이 한 시즌 마친 것이 제일 기분 좋다. 내년 시즌에도 몸 건강히 보내는 게 가장 중요하다. 물론 일본과 좀 다른 부분도 있었다. 교통환경 같은 것도 달랐다.
-일본야구에 대한 느낌은
전체적으로는 일본야구는 정교하다. 파워는 오히려 한국이 뛰어난 것 같다. 선수들의 장점과 단점, 스타일이 다 달라서 확실하게 얘기하는 건 쉽지 않다. 분명한 건 한국 야구가 일본 야구에 뒤쳐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선수들의 장래성아 아니라 실력이 통한다는 걸 확신하고 스카우트를 하는 것이다. 누가 일본에 오든 자신있게 임했으면 좋겠다.
-일본에서 마무리투수로 살아남는 방법은
패배 혹은 블론세이브를 빨리 잊는 것이 중요하다. 경기에 나가는 상황이 부담스럽고 힘들지만 그 상황을 당연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그게 마무리 숙명이다. 당연하게 받아들이면 부담은 사라진다. 1년 내내 경기가 있기 때문에 2~3번 연속 실패하는 게 가장 좋지 않다. 그럴 때도 빨리 잊고 경기에 임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떨어지는 볼 연구를 하고 있나
당장 연마한다기보다 꾸준히 준비하고 있다. 내년 스프링캠프서 더 준비를 많이 하려고 한다. 떨어지는 볼 비중을 늘릴 것이다. 일본 타자들이 속는 모습을 보고 던져야겠다고 생각했다. 레퍼토리를 늘리는 게 중요하다. 떨어지는 볼은 손가락에 최적화된 투심이다. 포크볼 계열로 보면 될 것 같다. 한신 투수들과 시간을 많이 보냈다. 팀 투수 최고참이 시즌 초반에 볼 높낮이에 대해 조언해준 적이 있다. 큰 도움이 됐다.
-일본에서 오승환을 가장 괴롭혔던 타자와 팀은
시즌 중반 요미우리전서 블론세이브를 했는데 기억이 많이 난다. 내년엔 요미우리를 상대로 블론세이브를 하지 않겠다. 힘 있는 타자들이 정교함을 갖줬다. 3,4번 타자들이 기억에 많이 난다.
-일본에서 첫 안타 소감은
아마추어 때 타자를 하고 10년만에 타석에 들어섰다. 타자와 투수의 거리가 그렇게 가까운 지 몰랐다. 아쉽기도 했다. 타격 욕심이 있어서 내년엔 더 좋은 타구를 많이 만들겠다.,
-일본 타자를 상대로 할 때 직구의 느낌은 어땠나
국내 타자들과 비슷했다. 한국에서와 했다. 앞으로도 지금처럼하면 잘 될 것이라는 조언을 들었다.시즌 내내 계속 똑같은 마음으로 똑같은 공을 던진 게 좋은 성적으로 이어졌다.
-특유의 돌부처 표정이 이어졌다
원래 긴장을 하지 않는 편이다. 재팬시리즈도 마찬가지였다. 오히려 경기 상황에 따라 긴장을 많이 했다. 블론세이브를 하면 동료들에게 미안하다. 8회까지 이기는 상황을 만들어줬는데 9회 올라가서 내 실수로 팀이 지는 상황이 발생했을 때는 미안한 마음도 들었다. 그 뒤에 심적으로 안정이 되면 화도 났다. 잠도 설쳤다.
-내년 시즌 목표는
39개의 세이브도 했지만, 4패와 6블론세이브가 아쉽다. 최소한의 블론세이브를 하고 싶다. 0점대 방어율도 해보고 싶고 2년 연속 구원왕 타이틀에도 도전하고 싶다.
[오승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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