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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떨어지는 공을 꾸준히 연마하고 있다.”
오승환은 13일 서울 소공동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귀국기자회견서 “39세이브로 세이브 타이틀을 따냈지만, 그 안에 4패와 6개의 블론세이브가 아쉬웠다. 최소한의 블론세이브를 하고 싶다”라고 했다. 오승환은 삼성 시절에도 단순히 세이브 숫자보다는 블론세이브 개수를 줄이는 걸 미덕으로 삼았다. 그게 실질적으로 팀 공헌에 직결되는 수치라고 봤기 때문이다.
오승환은 한국에서 연간 2~3개 정도의 블론세이브를 범했다. 오승환의 수준을 감안할 때 일본 첫 시즌에 범한 6개의 블론세이브는 많다고 해석할 수도 있다. 그는 “한국 타자들이 일본 타자들보다 그리 뒤처지지 않는다. 정교함은 몰라도 파워는 오히려 앞선다”라고 했다. 확실히 일본 타자들의 배트컨트롤은 국내 타자들보다 한 수 위.
때문에 일본 수준급 투수들은 대부분 포크볼 계통의 뚝 떨어지는 볼을 구사한다. 일본을 정복한 뒤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대부분 투수들도 그랬다. 오승환도 일본 첫 시즌을 성공적으로 보냈다. 그러나 더 좋은 성적을 거두고, 메이저리그에도 도전하려면 진화가 필요하다. 확실히 오승환은 돌직구에 비해 변화구 경쟁력이 약하다. 일본 타자들도 오승환을 한 시즌동안 접하면서 간파했다. 오승환이 일본시리즈서 내준 끝내기 스리런포 역시 떨어지는 볼로 확실하게 승부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었다. 6개의 블론세이브 과정 역시 그랬다.
한신과 내년까지 계약된 오승환. 내년 과제는 명확하다. 떨어지는 볼을 확실하게 장착하는 것이다. 오승환은 삼성 시절 초창기에 느린 커브를 던졌다가 손에 잘 익지 않자 슬라이더를 던졌다. 그러나 커브와 슬라이더는 스플리터 혹은 투심 계열의 공에 비해 꺾이는 각도가 완만하다. 상대적으로 타자의 방망이에 걸릴 확률이 높다. 일본 투수들에게 여전히 포크볼 계통의 공이 사랑 받는 건 수직으로 뚝 떨어지기 때문에 선을 그리며 타격하는 타자의 배트에 맞을 확률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배트에 맞을 확률이 낮은 공을 던져야 범타와 삼진의 확률이 높아진다.
오승환도 꾸준히 떨어지는 공을 장착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꾸준히 준비하고 있다. 내년 스프링캠프서 더 준비를 많이 하려고 한다. 내년에는 떨어지는 공 비중을 늘릴 것이다”라고 했다. 오승환은 시험 삼아 던진 투심에 일본 타자들이 속는 모습을 봤다고 한다. 그는 “레퍼토리를 늘리는 게 중요하다. 떨어지는 볼은 손가락에 최적화된 투심이다. 포크볼 계열이다”라고 했다.
일본타자들을 충분히 이해했기 때문에 오승환의 변신은 성공적으로 귀결될 가능성이 크다. 그는 “시즌을 보내면서 한신 투수들과 시간을 많이 보냈다. 투수 최고참이 시즌 초반에 볼 높낮이에 대해 조언해준 적이 있다. 큰 도움이 됐다”라고 했다. 결국 올 겨울을 어떻게 보내느냐가 중요할 것 같다. 오승환의 2015시즌은 떨어지는 볼, 즉 투심과의 전쟁이다.
[오승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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