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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부산 강산 기자] "바보같은 짓, 프로답지 않은 짓 반복하지 않겠다."
롯데 자이언츠 이창원 신임 대표이사는 13일 부산 사직구장서 열린 취임식에 참석했다. 지난 7일 최하진 전 대표에게 바통을 넘겨받은 이 대표는 취임사에서 "롯데가 전에 없던 내홍을 겪고 있는 어려운 시기에 대표이사직을 맡게 돼 무한한 책임을 느낀다"고 말했다. 취임식 직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는 이 대표가 구단을 대표해 사과하며 '달라진 롯데'를 약속했다.
이 신임 대표는 1984년 대우자동차에 입사한 뒤 2001년부터 올해까지 롯데그룹 정책홍보실에서 근무했고, 이사대우에서 전무까지 승진을 거듭했다. 정책본부 홍보팀을 이끌며 그룹과 계열사의 홍보 업무를 총괄했고,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상황 판단력과 업무처리 능력을 인정받았다. 소통을 중시해 언론과 재계에 폭넓은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는 외유내강형으로 알려져 있다.
이 대표는 "최근 구단 내 일어난 불미스러운 사태로 인해 큰 분노와 실망을 하고 계신 팬들과 야구관계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국민 생활에 즐거움과 위안을 드려야 할 프로야구단으로서 해서는 안될 짓을 해 심려를 끼쳐드려 정말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아울러 "이번 사태의 가장 큰 피해자는 팬 여러분이다"며 "지금까지 보내주신 응원과 사랑에 보답 받지는 못할망정 큰 실망감을 넘어 배신감마저 느끼셨을 것이다. 언론을 통해 보도된 불미스러운 사건은 이유를 불문하고 선수단을 존중하지 못한 행위다. 어떤 이유를 들어도 정당화될 수 없는 행위다. 현장 고유 영역을 침범했고, 이로 인해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야구선수 여러분께도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내부 구성원간에 생긴 갈등과 오해를 극복하지 못하고 파벌싸움으로 비치는 등 부조리한 모습으로 더욱 실망을 안겨드렸다. 선수단은 매 경기 최상의 컨디션으로 임해야 할 의무가 있는데, 일부 선수들이 구설수에 오르고 단체행동을 한 부분도 팬 여러분들께 실망을 드렸다"고 말했다.
팬들에 대한 미안함이 무척 커 보였다. 이 대표는 "롯데자이언츠를 포기하지 않고 애정어린 질타를 보여주신 분들께 죄송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며 "바보같은 짓, 프로답지 않은 짓 하지 않겠다. 하루빨리 구단 전체 문제점 개선해 나가겠다. 철저히 자율 운영에 맡기겠다. 본인 스스로 생존 부담 안고 있는 선수들을 믿어야 한다. 편을 가르고 구단 운영에 신경 쓰게 만든 건 전적으로 프런트 책임이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 대표는 "프런트는 지원 조직으로 전문화해 나가겠다. 선수기용이나 감독, 코치 권한에 간섭하는 행위는 일체 용납하지 않겠다. 선수들이 훈련과 경기를 잘 할 수 있도록 복지문제와 훈련환경 개선, 팬과의 유대 강화 등 프런트 고유의 역할에만 전념토록 하겠다. 롯데자이언츠는 이번 일을 계기로 환골탈퇴하겠다. 뼈를 깎는 각오로 반드시 사랑 받는 구단으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이창원 신임 대표이사. 사진 = 롯데 자이언츠 구단 제공]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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