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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더벅머리를 해도 이종석은 이종석이었다.
13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피노키오'(극본 박혜련 연출 조수원) 2회에서는 최달포(이종석)가 과거 언론의 과잉 보도에 피해 입은 것에 이어 학교 안에서 루머로 피해 받는 모습이 그려졌다.
앞서 최달포는 더벅머리를 한 채 능청스러운 모습으로 웃음을 줬다. 퀴즈 대회에 나와 코믹한 포즈와 표정을 짓는가 하면 다소 엉뚱한 모습으로 가벼운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최달포에게는 가슴 아픈 사연이 있었다. 어린 시절 언론의 과잉 취재로 인해 그의 가족들이 오해를 받게 되고 뿔뿔이 흩어지게 된 것. 이에 최달포는 시골에서 본래 이름 기하명이 아닌 최달포로 살게 됐다.
최달포의 시련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과거 언론으로 인해 오해를 받았던 경험이 있던 그는 학교 안에서 루머로 인해 오해를 받고 피해를 입게 됐다.
피치 못할 사정으로 공부를 못하는척 살던 최달포가 시험에서 1등을 하며 퀴즈 대회에 나갈 수 있게 되자 전교 1등 안찬수(이주승)가 허위 소문을 퍼트리며 그를 궁지로 몬 것. 컨닝을 했다는 소문은 그가 시험지를 훔쳤다는 소문으로까지 퍼졌고, 최달포는 그렇게 루머의 희생양이 됐다.
과거 방송국의 추측 보도로 피해를 입은 최달포는 그보다 작은 학교에서는 루머로 피해를 입었다. 이에 치를 떤 최달포는 자신만의 복수를 해나갔다.
이 과정에서 최달포 역 이종석의 연기력이 빛났다. 촌스러운 더벅머리를 해도 이종석의 단단한 내공은 극 몰입도를 높였다. 특히 방송국 관계자 황교동(이피모)에게 사무친 감정을 폭발시키는 장면에서는 이종석만의 연기가 빛을 발했다.
그는 "방송이 장난이라고 생각 안합니다. 말 한마디로 사람도 죽일 수 있는 게 방송인데 어떻게 감히 장난이라고 생각하겠습니까"라고 담담히 입을 열었다.
하지만 이내 "내가 마지막 문제를 양보한 이유는 마지막 문제를 맞히면 다음 주에 또 시궁창 같은 곳에 와야 하거든. 구역질나는 인간이랑 같은 공기를 마시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숨이 막히고 엿 같아서 방송국에 다시 오는 게 싫었습니다. 답이 됐습니까?"라고 소리치며 과거 상처로 인한 한을 드러냈다.
우스꽝스러운 더벅머리 최달포는 없었다. 아픈 상처를 숨긴 채 다소 가볍고 엉뚱한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지만 내면에는 깊은상처를 가지고 있고, 그로 인해 날카로운 발톱을 숨긴 채 살아가는 처절한 운명의 최달포가 있었을 뿐이다. 이는 앞서 다수의 작품을 통해 연기 내공을 쌓아온 이종석의 표현이 있어 시청자들에게 더 깊게 와닿았다.
['피노키오' 이종석. 사진 = SBS 방송캡처]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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