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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13일 밤 KBS 2TV 수목드라마 '아이언맨'이 18회의 대장정을 마쳤지만 당초 예고했던 '한국의 히어로물'이 아닌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만이 남았다. 큰 핵심이었던 아이언맨이라는 소재가 잘 살지 못한 탓이다.
이날 '아이언맨'은 김태희(한은정)의 죽음과 더불어 신세동(신세경)과 주홍빈(이동욱)의 관계 속에서 삶에 대한 인간의 태도, 가족에 대한 의미 등을 되짚었다. 주장원(김갑수)과 윤여사(이미숙)는 어긋난 사랑 속에서 서로를 이해했다. 이밖에 고비서(한정수), 주홍주(이주승) 역시 인생의 여정에서 한 걸음 성숙해져 갔다.
하지만 '아이언맨'의 핵심적 특징이었던 아이언맨의 설정은 마지막 주홍빈이 신세경을 안고 날아오르는 장면뿐이었다. 당초, 아이언맨 수트, 화려한 CG 등은 극 속에서 중점적으로 살지 못했다. 18회까지 베일을 벗은 '아이언맨'은 영웅적 스토리보단 인생, 사랑, 가족에 대한 초점이 훨씬 큰 부분을 사용했고, '한국형 히어로물'은 용두사미(龍頭蛇尾) 격이 됐다.
그럼에도 배우들의 연기는 빛이 났다. 아픔이 있지만 사랑스러운 세동으로 분한 신세경은 최근 작품의 이미지가 떠오르지 않을 만큼 자연스러웠고, 어쩌면 가장 어려운 역인 주홍빈을 맡았던 이동욱 역시 연기 자체에는 큰 무리가 없었다.
한은정, 김갑수와 이미숙 역시 해당 역에 잘 녹아 들어 호연을 펼쳤다. 다소 과장된 이미지를 선보여야 했던 한정수 역시 극의 웃음 코드를 코믹하게 소화했다. 이주승도 자신의 존재를 제대로 각인시켰다.
후속으로 방영되는 '왕의 얼굴'은 서자출신으로 세자 자리에 올라 피비린내 나는 정쟁의 틈바구니에서 끝내 왕으로 우뚝 서게 되는 광해의 파란만장한 성장스토리와 한 여인을 두고 삼각관계에 놓이게 되는 아버지 선조와 아들 광해의 비극적 사랑을 그렸다. 19일 밤 10시 첫 방송.
['아이언맨' 마지막회. 사진 = KBS 2TV 방송 캡처]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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