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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장영준 기자] 어머니의 죽음에 대한 죄책감으로 태평양같은 오지랖을 자랑한 손세동. KBS 2TV 수목드라마 '아이언맨'에서 손세동 역을 맡아 열연한 배우 신세경은 그 어떤 드라마에서도 보기 힘든 '착한 여주인공'의 전형을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가슴을 훈훈하게 했다.
극 초반, 일면식조차 없던 아이 창(정유근)에게 먼저 손을 내밀며 엄마 같은 따뜻한 정을 느끼게 했고, 가슴을 후벼파는 독설을 날리는 주홍빈(이동욱)에게는 아침 식사 메뉴를 권하며 화를 누그러뜨리도록 유도하는 엉뚱한 매력으로 모두를 사로잡았다. 결코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은 덤덤한 모습으로 그렇게 조금씩 '힐링녀'의 면모를 드러낸 세동이었다.
세동의 따뜻한 마음은 그녀를 엄마처럼 졸졸 따라다니는 후배 5인방(김진태 선웅 김재영 이승호 강다빈)만 보더라도 확연히 느낄 수 있었다. 오로지 게임밖에 모르는, 사회 경험이라고는 일천한 그들을 엄마 같은 마음으로 챙겨주고 받아줬다. 그리고 오랜 친구이자 든든한 지원군으로 언제나 세동의 옆을 지키고 있는 승환(신승환) 역시 그런 그녀의 마음을 알고 있기에 쉽게 떠나지 못하고 주위를 맴돌 뿐이었다.
이후 자신이 분노할 때마다 몸에서 ?이 돋아난다는 사실을 알게 된 홍빈은 언제부턴가 자신이 세동을 생각하면 분노를 가라앉히고 칼이 다시 들어간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세동에게 푹 빠진 홍빈은 계속해서 말도 안되는 억지를 부리기도 했지만, 그런 홍빈을 세동은 사랑으로 감쌌다. 심지어 홍빈의 몸에 칼이 돋아난 순간에는 그 칼까지도 안아 목숨을 잃을 수 있는 위험에도 불구, 위기를 모면할 수 있도록 돕기도 했다.
죽은 줄 알았던 홍빈의 첫사랑 김태희(한은정)가 나타났을 때는 홍빈을 위해 스스로 이별까지 감행하려 했다. 진정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희생하려 한 것이었다. 사랑하는 사람의 행복을 위해, 그리고 그 사람의 아이를 위해 세동은 자신의 모든 것을 포기하고 버리려 했다. 세동은 상처 투성이였던 이들에게 약이자 반창고 같은 존재였다. 그러나 세동은 정작 자신의 아픔은 돌보지 못했다. 자신이 진짜 원하는 것을 말한 적도 없었다. 하지만 태희의 자극으로 세동은 그제서야 속시원하게 속마음을 토해낼 수 있었다.
신세경은 '아이언맨' 방송 전부터 부쩍 얼굴이 밝아졌다는 말을 들었다. 스스로도 인지하지 못했던 변화였지만, 아마도 그때부터 이미 밝고 맑은 손세동에 몰입하고 있던 것은 아니었을까. '힐링녀'라는 큰 수확을 얻은 신세경이 다음 작품에서는 또 어떤 매력으로 팬들과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을지 기다려진다.
[배우 신세경. 사진 = KBS 2TV '아이언맨' 화면 캡처]장영준 기자 digout@mydaily.co.kr
장영준 digou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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