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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진웅 기자] 미국 현지 언론이 해외 진출을 노리고 있는 양현종(KIA 타이거즈)이 5개의 메이저리그 구단이 관심을 갖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김광현(SK 와이번스)보다 더 높은 포스팅 금액을 받을 것으로도 전망했다. 이처럼 연이은 호평이 이어지고 있는 양현종의 미국 진출이 성공적으로 이뤄질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뉴욕데일리뉴스는 14일(이하 한국시각) “한국 왼손 투수 양현종이 18일 포스팅을 신청할 것”이라면서 “그는 한국의 사이영상인 최동원상을 수상한 리그 최고투수”라고 전했다. 이어 “26살의 재능있는 투수가 선발투수 시장에 추가된다”고 덧붙였다.
뉴욕데일리뉴스는 양현종에 대해 “메이저리그 3선발급이고 2설발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도 갖췄다”고 높이 평가했다.
이 신문은 “양현종보다 앞서 포스팅에 나선 김광현이 200만 달러(약 22억원)를 최고 응찰액으로 제출한 샌디에이고와 독점계약을 시작한다”며 “양현종은 (김광현보다) 더 높은 포스팅 금액을 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같은 전망의 이유에 대해 신문은 “김광현은 크고 거친 투구 동작을 보이지만, 양현종은 더욱 부드러운 투구폼을 갖고 있다”며 “양현종은 네 개의 구종을 구사하는 포피치 투수로서 직구도 92-95마일 정도를 던질 수 있다”고 소개했다.
이 신문은 이번 자유계약(FA)시장에 나온 대어급 선수들에게 큰 관심이 없는 뉴욕 양키스도 양현종에는 관심을 보일 수 있다고 봤다. 신문은 “양키스는 맥스 슈어저, 존 레스터, 제임스 쉴즈 같은 대형 투수들을 영입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신 양현종이 다나카 마사히로, 마이클 피네다에 이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어 “양키스 외에도 시카고 컵스와 보스턴 레드삭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휴스턴 애스트로스도 입찰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양현종은 올 시즌 29경기에 등판해 171⅓이닝을 소화하며 16승 8패 평균자책점 4.25를 기록했다. 탈삼진은 165개, 사사구는 82개였다. 이 같은 성과로 지난 11일에는 최동원상의 초대 수상자에 이름을 올리는 영예를 누리기도 했다.
양현종은 한국 프로야구에 지난 2007년 데뷔했다. 그는 KIA에서 줄곧 활약하며 올 시즌까지 통산 기록은 8시즌 동안 242경기에 등판해 62승 42패 평균자책점 4.33을 기록했다. KIA의 에이스로서 올 시즌 제몫을 다했지만 기복 있는 제구력은 단점으로 지적됐다.
이번 시즌을 마치고 구단의 동의 아래 해외 진출 자격을 얻은 양현종은 KIA의 해외진출 동의를 받았다. 이에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해 포스팅을 준비해 왔고, 이르면 오는 17일 포스팅을 신청할 예정이다.
양현종은 2012년과 지난해 부상 후유증으로 부진한 시즌을 보였다. 하지만 에이전트 계약을 체결한 MVP베이스볼 에이전시가 메이저리그 구단들에 부진 이유에 대해 설명을 했고, 구단들도 이를 모두 이해한 상황이다. MVP베이스볼 에이전시는 조이 보토(신시내티 레즈), 앨버트 푸홀스(LA 에인절스) 등이 소속돼 있다.
그동안 같은 좌완 투수인 김광현에 비해 한 수 아래로 평가받은 양현종은 해외 진출을 앞두고 오히려 미국 현지에서 김광현보다 더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물론 이 같은 호평이 성공적인 포스팅 결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이지만 분명 좋은 신호임에는 틀림없다.
스스로에게 중요한 것은 도전이고, 두려워하지 않고 잘 하겠다고 다짐했던 양현종이 어느 정도의 포스팅 금액을 제안 받을지 주목된다.
[양현종.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진웅 기자 jwoong24@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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