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연패 탈출' 유도훈 감독, "오늘 계기로 더 좋은 경기력 보여줬으면"

[마이데일리 = 인천 고동현 기자] 전자랜드가 기나긴 연패에서 벗어났다.

유도훈 감독이 이끄는 인천 전자랜드는 14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부산 kt와의 경기에서 선수들의 고른 활약에 힘입어 91-69로 대승했다.

이날 승리로 전자랜드는 9연패 늪에서 벗어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시즌 성적 4승 10패. 순위도 단독 최하위에서 kt, 서울 삼성과 함께 공동 8위가 됐다.

1쿼터 출발부터 완벽했다. 전자랜드는 1쿼터 테런스 레더와 박성진이 공격을 이끌며 한 때 24-4, 20점차까지 벌렸다. 이후 2쿼터부터 추격을 허용했지만 그래도 7점차 이내로는 좁혀지지 않았다.

3쿼터까지 10점차 안팎 우세를 이어가던 전자랜드는 4쿼터 초반 이현호의 연속 5득점에 이어 포웰의 슬램덩크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날 전자랜드는 6명이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릴 정도로 선수들이 고른 활약을 펼쳤다.

경기 후 유도훈 감독은 "연패가 길어져서 홈 팬들에게 죄송했는데 오늘 계기로 더 좋은 경기력 보여줬으면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전태풍을 함준후, 차바위가 번갈아 가면서 맡았는데 볼 잡기 전부터 수비 잘해준 것이 승리 원동력"이라고 덧붙였다.

전자랜드는 높이가 약점이라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지난 SK전(40-31)에 이어 이날도 리바운드에서 압도적 우세(37-23)를 보였다.

이 부분에 대해 유 감독은 "제일 큰 의미인 것 같다"며 "리바운드를 뺏기다 보면 상대팀 공격 횟수 자체가 올라간다. 우리 선수들이 하드웨어로는 어렵기 때문에 한 발 더 뛰고 몸을 더 부딪히는 수 밖에 없다. 농구를 할 때 제일 필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중요성을 계속 강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현호, 함준후 등이 결정적인 순간에 활약한 것에 대해서는 "주 득점원이 아닌 선수들이 터졌을 때 작년에도 승리를 많이 했다"면서 앞으로도 이 선수들이 활발한 공격을 펼쳤으면 하는 바람을 나타냈다.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전자랜드는 하루 재충전 뒤 16일 서울 삼성을 상대로 2연승에 도전한다.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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