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심스 원맨쇼만으로는 안 된다.
하나외환은 올 시즌 기대를 많이 모았다. 박종천 감독이 여자농구로 복귀한 첫 시즌. 엘리사 토마스를 외국인선수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지명했다. 2라운드서는 미국 국가대표 가드 오디세이 심스를 뽑았다. FA 정선화와 박하나 보상선수로 홍보람을 영입하면서 전체적인 전력 변동폭이 컸다. 다크호스로 분류됐다.
1라운드 결과는 좋지 않았다. 1승4패로 4위. 전력이 정비되지 않은 KDB생명을 제외한 모든 팀에 패배했다. 그래도 14일 우리은행전을 제외하고는 일방적인 패배는 없었다. 박 감독은 “우리 선수들은 충분히 희망적이다”라고 했다. 박 감독은 외국인선수들과 김정은을 중심으로 시즌을 운영하면서도 염윤아, 백지은, 신지현, 강이슬 등 젊은 선수들에게도 기회를 많이 제공하고 있다. 성적과 동시에 팀의 미래를 내다본 매우 바람직한 결정.
▲심스 원맨쇼의 명암
확실히 시즌 초반엔 꼬인다. 1순위 외국인선수 엘리사 토마스가 8일 KDB생명전 1쿼터에 발목에 부상했다. 토종 에이스 김정은마저 12일 삼성전 도중 종아리를 다쳐 2~3경기 결장할 예정이다. 결국 원투펀치가 연이어 부상으로 이탈했다. 최악의 상황. 여자농구에선 간판선수에 대한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부상은 치명적이다.
간판 선수들이 차례로 물러난 뒤 심스에게 극단적으로 의존하고 있다. 심스는 단신이지만, 힘이 좋고 테크닉을 활용한 돌파력이 일품. 심스는 토마스가 부상으로 물러났던 KDB생명전서 28점을 쏟아부으며 결국 팀 시즌 첫 승을 이끌었다. 삼성전서도 18점 12리바운드 8어시스트로 맹활약했다. 하지만, 14일 우리은행전서는 14점 11리바운드 7어시스트로 약간 주춤했다. 트리플더블급 맹활약이었으나 수비력이 좋은 이승아에게 적지 않게 고전했다.
현재 하나외환 시스템에선 심스 의존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 박 감독이 젊은 선수들을 많이 기용하며 가능성을 찾고 있지만, 눈 앞의 성적을 위해선 심스 위주로 팀이 돌아가는 건 당연하다. 박 감독은 “시즌 전 토마스 위주로 패턴을 짜놓았고 그 다음이 심스였다. 토마스가 부상을 당하면서 어려워진 부분이 있다”라고 했다. 그러나 심스의 볼 소유시간이 길어지면서 상대적으로 국내 선수들의 움직임이 둔해진 건 분명하다. 우리은행전서 폐단이 확실하게 드러났다. 국내선수들과의 조직적 패스 플레이가 실종된 상황. 우리은행의 조직적이고 촘촘한 수비를 심스 홀로 감당해내는 건 무리였다.
▲국내선수들을 어떻게 살릴까
2012-2013시즌 삼성생명을 챔피언결정전에 올려놨던 앰버 해리스가 일시대체로 합류했다. 해리스는 19일 친정 삼성을 상대로 WKBL 복귀전을 갖는다. 김정은도 23일 KDB생명전 혹은 27일 KB전서 복귀 가능성이 있다. 높이와 득점력을 갖춘 해리스, 내, 외과 득점력을 갖춘 김정은이 가세하면 심스에게 극단적으로 의존하는 현상은 상당 부분 해소될 수 있다.
문제는 김정은 외의 다른 국내선수들을 외국인선수들, 김정은과 어떻게 조합하고 살리느냐다. 토종 간판선수와 백업의 기량 차이가 극심한 여자농구 현실상 하나외환을 비롯한 모든 팀의 고민. 박 감독은 어떻게든 비 시즌에 두각을 드러냈던 선수들 위주로 기회를 주려고 한다. 하나외환은 6개구단 중 유망주를 가장 많이 보유한 팀. 박 감독은 “지금 젊은 선수들의 기량이 늘었느냐, 늘지 않았느냐를 판단하는 건 의미가 없다”라고 했다.
해리스는 약 2주~1개월 정도 하나외환에서 뛴다. 이후 토마스가 돌아온다. 구단 관계자는 “토마스의 복귀 의지가 강하다”라고 했다. 결국 정상적으로 전력이 갖춰진 상황에서 젊은 선수들의 비중을 높이고 팀 농구에 적응시키는 게 가장 현실적인 시나리오. 젊은 국내선수들에게 분명한 역할을 부여하고 성장을 유도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어쨌든 하나외환으로선 심스 원맨쇼가 지속되는 건 곤란하다.
[심스(위), 박종천 감독(아래). 사진 = W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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