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고양 김진성 기자] “승패를 떠나서 재미있는 경기를 보여줘서 만족스럽다.”
득점이 곧 만족도라는 KBL 김영기 총재의 코멘트. 모비스는 15일 오리온스와의 고양 원정경기서 2차 연장접전 끝 100-91로 승리했다. 모비스가 100점을 넣어서 재미있기도 했지만, 사실 경기 자체가 재미있었다. 올 시즌 최고의 명승부였다.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승패를 떠나서 재미있는 경기를 관중들에게 보여줘서 만족스럽다 운이 저쪽으로 갈 뻔하다 우리 쪽으로 왔다”라고 웃었다.
유 감독은 “오리온스는 백업이 풍부하다. 체력적으로 시즌 막판에 2차 연장을 가면 우리가 이기기 어려웠을 것이다. 우리는 선수가 한정됐다”라며 겸손해했다. 이어 “송창용이 결정적인 외곽포를 넣어줬는데 사실 얼떨결에 던져서 들어갔다. 가끔 결정타를 넣어주는데 마지막 3점슛은 사실 시간을 좀 더 끌어줬어야 했다”라고 따끔하게 지적했다. 이어 “오리온스 빅 라인업에 대비해 송창용의 출전 시간을 늘렸는데, 전준범은 컨디션이 좋지 않았고 배수용은 아직 팀 조직력에서 무리가 있다”라고 추가 설명했다.
길렌워터에게 39점을 내준 건 개의치 않았다. 유 감독은 “트랜지션을 하다가 3점을 맞는 것, 포스트에서 도움수비를 하다 맞는 건 안 된다. 대신 그냥 투 포인트 게임을 하면 승산이 있다. 길렌워터가 집어넣으면 그만큼 에너지를 소모하는 것이고 다른 선수들 몫만큼 해내는 것이다. 기량은 굉장히 좋은 선수다. 우리 입장에선 체력 소모를 많이 시키고 외곽 득점을 줄이면 된다”라고 했다.
유 감독은 재미있는 경기 자체에는 만족했다. 그러나 자체적인 경기력에선 여전히 만족을 몰랐다. 그는 “10연승을 했다. 선수들의 자신감이 올라갈 것이다. 하지만, 아직은 정상이 아니다. 이대성이 들어와야 한다. 오늘 함지훈이 한 게 아무것도 없다 어시스트는 하지만 자기 득점을 올라가지 못하니까 팀에 전혀 도움이 안 된다. 움직이지 않으니 슛 찬스가 나오지 않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10연승으로 선두 독주 채비를 갖췄으나 여전히 유 감독은 정상전력이 아니라는 생각이다.
[유재학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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